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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어머니가 더그아웃 바로 뒤 2열에 앉아 계셨다. 특별한 순간이었다."
6번타자 위트컴은 4타수 2안타(2홈런) 3타점, 2번타자 존스는 4타수 1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을 기록했다.
덕분에 홈런은 팀 홈런 4개로 1위에 올랐다. 위트컴은 홈런 2개로 부문 1위. 이제 단 한 경기를 치른 결과긴 하지만, 한 경기 만에 이렇게 홈런을 몰아치기도 쉽지 않다. 아무리 체코 투수들의 수준이 낮다고 해도 타격감이 좋지 않으면 이런 결과를 내기 어렵다.
존스와 위트컴은 미국인이지만, 모두 어머니가 한국인이다. 부모의 국적을 따를 수 있는 WBC 규정에 따라 한국 국적을 선택했다. 두 선수 모두 "어머니를 위해 한국 대표로 뛰고 싶다" 류지현 감독에 강하게 어필해 기회를 얻었다.
물론 실력이 뒷받침됐다. 한국에만 활약상이 잘 안 알려졌을 뿐. 류 감독이 오사카 연습 경기에 맞춰 두 선수가 합류하자마자 2번과 4번 타순에 과감히 적어넣은 이유가 있었다.
위트컴은 2023년 마이너리그 홈런왕 출신. 그해 트리플A에서 23홈런, 더블A에서 12홈런을 쳐 모두 35홈런을 기록했다. 휴스턴 소속으로 2024년 빅리그에 데뷔해 이제 조금씩 기회를 얻기 시작하는 선수다.
존스는 지난해 빅리그 데뷔 5년 만에 최고의 성적표를 받으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시즌 72경기, 타율 2할8푼7리(129타수 37안타), 7홈런, 23타점, OPS 0.937을 기록했다. 지난해 최소 100타석 이상 뛴 타자 가운데 좌투수 상대로 존스보다 나은 기록을 낸 메이저리그 타자는 단 9명뿐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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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트컴은 경기 뒤 "국가를 대표하는 유니폼이란 것은 굉장히 큰 의미다. 오늘 경기는 굉장히 영광스러웠다. 가족들과 연락을 하진 않았지만, 기회가 있으면 포옹도 하고 이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존스는 "조금 늦게 홈런이 나오긴 해지만,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어 기분 좋다. 더그아웃 바로 뒤 2열에 어머니가 앉아 계셨다. 정말 특별한 순간이었고, 이제 호텔로 돌아가 어머니와 대화를 나누고 싶다. 오늘 아침 식사 하면서도 가족들한테 '우리 지금 도쿄에 있는 게 믿어져?' 이런 이야기를 했다. 홈런 치고 어머니가 있는 곳을 바라봤고, 아이콘택트만 했다. 어머니도 느끼셨을 것이다. 경기가 끝나고는 K-하트를 손으로 만들어서 보여줬다"며 아이처럼 웃었다.
태극마크를 달았기에 한일전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다. 한일전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더라고 세계랭킹 1위 일본은 분명 난적이다. 오타니 쇼헤이, 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LA 다저스) 외에도 야구 거물들이 모인 팀이다.
위트컴은 "우리들이 할 수 있는 것을 다 보여주고, 오늘처럼 과감하게 공격해 우리다운 경기를 했으면 한다. 두려워하지 않고, 공격은 자신 있으니 그대로 보여주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존스는 "경기장 분위기가 엄청 열정적일 것이라 생각한다. 어쨌든 이런 큰 대회에서 진짜 좋은 팀을 만나서 같이 경기할 수 있어 기대된다. 오타니도 LA에서 같이 경기한 적이 있어서 같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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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