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양키스전→18일 WBC 결승 등판' 이래도 되나? 급부상한 스쿠벌 新사용법, "차분히 다시 얘기하자"는 DET 감독

기사입력 2026-03-09 14:32


'13일 양키스전→18일 WBC 결승 등판' 이래도 되나? 급부상한 스쿠…
태릭 스쿠벌이 8일(한국시각) WBC 조별 라운드 영국전에 선발등판해 힘차게 투구를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은 시범경기와는 차원이 다른 집중력과 긴장감이 필요한 무대다.

WBC 미국 대표팀 에이스 태릭 스쿠벌이 당초 계획을 바꿔 한 경기 더 던지는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쉽게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고 했다.

스쿠벌은 지난 8일(이하 한국시각) 휴스턴 다이킨파크에서 열린 조별 라운드 영국전을 마친 뒤 "이런 감정을 느끼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한 번 선발로 던지고 캠프로 돌아간다는 생각이 확고했다. 그러나 분명 상황이 바뀌었다. 앞으로 계획에 대해 대화를 해야하는 이유다.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아직 모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3이닝 동안 솔로홈런으로 한 점을 내줬지만, 11타자를 맞아 삼진 5개를 잡아내는 등 1실점으로 호투했다. 미국은 9일 현재 멕시코, 이탈리아와 나란히 2승을 거둬 B조 공동 선두다. 남은 멕시코전(10일) 또는 이탈리아전(11일)에서 1승을 보태면 8강 진출을 사실상 확정한다.

스쿠벌은 영국전을 마친 뒤 소속팀인 AJ 힌치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감독,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 가족과 차례로 통화를 하며 이 문제를 상의했다고 한다. 결정은 본인이 내려야 한다.


'13일 양키스전→18일 WBC 결승 등판' 이래도 되나? 급부상한 스쿠…
태릭 스쿠벌은 디트로이트 타이거스 캠프로 아직 돌아가지 않고 있다. AP연합뉴스
AJ 힌치 디트로이트 감독은 9일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아직 결정된 건 아무것도 없다"면서 "그는 WBC 등판에 대해 감정이 매우 격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하고 싶어하기 때문에 그에게는 지금이 아주 부담스러운 시간"이라고 밝혔다.

이어 힌치 감독은 "그와 짧게 통화를 하면서 현재 느끼는 감정과 마음 속에 있는 것들을 들을 수 있었다"며 "감정이 좀 가라앉으면 다시 이야기하기로 했다. 간밤에 잠을 푹 잤을 것이니 오늘 아침에 일어나 좋은 하루를 보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힌치 감독 입장에서는 스쿠벌이 하루라도 빨리 캠프로 돌아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이지만, WBC에서 더 던지고 싶어하는 선수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얘기다. 스쿠벌은 하루가 지난 이날도 휴스턴에서 미국 대표팀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진행했다.


'13일 양키스전→18일 WBC 결승 등판' 이래도 되나? 급부상한 스쿠…
태릭 스쿠벌. AP연합뉴스

결국 정규시즌 개막전에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에서 한 경기를 더 던질 수 있느냐가 고민의 핵심이다.

스쿠벌은 오는 27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개막전 선발투수로 내정된 상태다. 이번 주 디트로이트 캠프에 합류해 오는 13일 뉴욕 양키스와의 시범경기에 나선 뒤 이후 투구수를 늘리며 개막전에 맞춘다는 것이 당초 계획이었다.

그러나 미국이 조별 라운드를 통과할 경우 14일 8강전, 또는 16일 준결승, 또는 18일 결승에 스쿠벌이 등판할 수 있다.

USA투데이는 이에 대해 '스쿠벌이 일단 타이거스 캠프로 복귀해 13일 양키스전에 등판한 뒤 컨디션을 보고 WBC 결승 등판을 검토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니까 디트로이트 캠프로 돌아갔다가 WBC 결승에 맞춰 다시 미국 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시범경기와 WBC 경기의 차이가 있다면 '스트레스 수준'이다. 컨디션 조절 차원에서 던지는 시범경기와 패하면 탈락인 국제대회는 신체적, 정신적 부담이 엄연히 다르다. 힌치 감독은 이 부분을 걱정하는 것이다. 전력 피칭을 하는 까닭으로 부상 위험이 따르고 오버페이스를 할 수도 있다.

힌치 감독은 "모든 것이 어떻게 끝날지 모르지만, 그의 인터뷰와 감정을 들었기 때문에 그도 사람이라는 걸 알기에 모든 것이 그에게는 중요하다는 것도 안다"며 "그는 모든 것을 성취하기 어려운 상황에 있다"고 했다.


'13일 양키스전→18일 WBC 결승 등판' 이래도 되나? 급부상한 스쿠…
저스틴 벌랜더. Imagn Images연합뉴스
세 차례 사이영상에 빛나는 베테랑으로 이번 겨울 동료가 된 저스틴 벌랜더도 한마디했다. 그는 "그에게 많은 부담이 쏟아지고 있다. 그와 얘기를 나눈 건 아니지만, (영국전 피칭의)강도가 어느 정도였는지, 그것이 너무 과하게 느껴졌는지 스스로 돌아보고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자신이 많은 정보를 갖고 있고, 그게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전부다. 그는 그곳에 가서 게임을 하고 그것이 어떤 느낌이고 신체에 어떤 부담을 주는지 아는 것만으로도 훨씬 많은 정보를 갖고 있다"고 했다.

결국 스스로 판단해서 결정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MLB.com에 따르면 디트로이트 동료들은 스쿠벌의 결정을 전적으로 지지한다는 입장이다. 1루수 스펜서 토켈슨은 "그는 자신에게 가장 좋은 게 뭔지 그것을 할 것이다. 그게 전부"라고 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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