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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혼자 11타점을 독식했다. 한국 핵타선의 중심은 문보경이었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부담감이 컸다. 체코전 11대4 대승 이후 일본(6대8 패)과 대만(연장 10회 4대5 패)에 연달아 패하는 바람에 1승2패 탈락 위기에 놓였다.
한국이 8강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호주를 무조건 이겨야 하는데, 조건이 붙었다. 한국과 호주, 대만이 나란히 2승2패가 되면서 동률 시 승자 계산법을 따라야 했기 때문.
문보경은 2회초 홈런포를 가동해 한국에 귀중한 선취점을 안겼다. 선두타자 안현민이 왼쪽 담장 직격 2루타를 날리며 공격 물꼬를 텄다. 이어 문보경이 웰스의 슬라이더를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31m에 이르는 대형 홈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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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3회초 추가점을 뽑으며 8강 가능성을 키웠다. 선두타자 저마이 존스가 중월 2루타를 날렸고, 이정후가 좌중간 적시 2루타를 때려 3-0으로 달아났다. 호주는 코엔윈에서 미치 넌본으로 투수를 교체했고, 1사 2루에 다시 문보경이 타석에 섰다. 문보경은 좌월 적시 2루타를 터트려 4-0까지 거리를 벌렸다.
5회초 또 문보경이 추가점을 올렸다. 2사 후 안현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상황. 안현민이 2루를 훔치며 호주 배터리를 흔들었고, 문보경이 좌월 적시타를 때려 5-0이 됐다. 한국에 필요한 최소 5점을 확보한 순간이었다.
문보경이 더는 타점을 올리진 못하는 사이 2실점해 8강 탈락 위기도 있었으나 김도영과 안현민이 1타점씩 추가해 문보경의 부담을 덜면서 승리를 이끌었다.
최근 KBO 구단들은 팀의 핵심 선수가 FA 자격을 얻기 전에 비FA 다년계약으로 묶어 유출 위험을 줄이는 선택을 하고 있다. 대신 FA로 시장에 나가지 않아 손해를 보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큰 금액을 보장해 주고 있다.
지난달 한화 이글스가 11년 총액 307억원을 안긴 노시환이 대표 사례다. 노시환은 문보경과 같은 거포 3루수다. LG 트윈스는 문보경과 비FA 다년계약을 고려할 때 노시환의 계약을 기준점으로 삼을 수밖에 없다. 300억원을 넘기지 않더라도 11년보다는 짧은 기간에 연 보장 금액을 키우는 조건으로 접근할 수도 있다.
문보경은 국제 무대에서도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며 주가를 올리고 있다. LG도 최소 300억원 이상의 계약을 생각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WBC는 메이저리그 관계자들이 주시하는 무대. 이러다 해외 진출까지 고려할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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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