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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김)도영아 나였으면, 나는 못했다."
9회말 한국은 수비에 변화를 줬다. 박해민이 중견수로 들어가면서 이정후가 우익수로 자리를 옮기고, 안현민은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안현민은 김도영과 함께 한국의 마지막 수비를 지켜보고 있었다.
운명의 장난인지 이정후가 우익수로 가자마자 슈퍼캐치로 한국을 구했다. 1사 1루에서 릭슨 윙그로브의 타구가 우중간을 가를 뻔했는데, 이정후가 빠르게 판단해 슬라이딩 캐치를 해내면서 호주의 반격을 완벽히 차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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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은 "더그아웃에 있는 게 감사했다. 도영이랑 같이 '제발 제발' 했는데, 딱 잡자마자 '도영아 나였으면 나는 못했다'고 했다. 잡고 안 잡고의 문제가 아니라 라이트 들어간 타구는 경험이다. 라이트에 들어가면 궤적을 상상해야 하고, 또 라이트에서 빠져나오는 시점이 있는데 낮은 라이트에 걸리면 그 시점이 되게 늦다. 상상해서 궤적을 그려야 하는데, 나는 아직 그 부분까지는 부족해서 진짜 속으로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사실 안현민은 조별리그를 치르는 동안 속앓이를 했다. 4경기에서 타율 3할3푼3리(12타수 4안타)를 기록, 팀 내 2위인데 장타를 하나도 생산하지 못했다. 타점도 단 1개. 4번타자의 체면이 말이 아니었다. 대신 5번타자 문보경이 11타점 먹방쇼를 펼치며 안현민의 부진을 가려줬다.
안현민은 "사실 최대한 핸드폰을 안 보려고 했다. 사실 좋지 않은 말들을 많이 보니까. 사실 오늘(9일) 큰 기대를 못했던 것 같다. 나 자신한테도 기대를 못 했고, 하루 잘 쉬고 아침에 일어나니까 어렵지만 가능성은 있는 거라 한번 해보자고 했는데 다행히 첫 타석에 결과가 조금 나오고, (문)보경이 형이 좋은 타격을 해서 처음에 점수가 난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이야기했다.
4번타자라는 자리가 부담이었던 것일까.
안현민은 "연습 배팅 느낌 자체는 나쁘지 않고, 몸 상태도 나쁘지 않았다. 나도 부담감을 안 가지려고 하는 선수고, 또 크게 못 느끼는 선순데 생각이 많아지더라. 사실 나한테 찬스가 걸렸던 경기를 다 지다 보니까. 조금 버거웠던 것 같다"며 귀중한 첫 타점과 관련해 "어차피 3팀 중 한 팀이 올라가는 상황이고, 나한테 한번 기회를 주면 좋지 않겠냐고 생각했는데, 사람이 참 가벼운 게 1, 3루가 되니까 왜 시련을 주는지 생각이 먼저 들더라. 무슨 공이든 어떻게든 띄운다고 생각했는데, 다행이었다"고 했다.
8강부터는 동료들에게 기대기보다는, 기댈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한다.
안현민은 "일단 빠른 공 대비를 해야 한다. 지금 빠른 공에 대응이 안 되는 게 결과로 나왔다. 그 문제를 어떻게 대처할지 생각부터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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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