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보경이 지난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WBC B조 라운드 호주전에서 1타점 적시타를 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별 라운드가 막바지 순위 싸움에 열기를 더하고 있다.
일정을 모두 마무리한 B조에서는 일본과 한국이 1,2위로 8강 진출을 확정했고, D조에서는 우승 후보 도미니카공화국과 베네수엘라가 나란히 3승을 챙겨 역시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두 팀은 오는 12일(한국시각) 조 1위를 놓고 양보없는 승부를 펼친다.
A조에서는 푸에르토리코가 3승으로 8강 진출권을 따냈고, 나머지 한 자리를 놓고 쿠바와 캐나다가 다툰다. B조에서는 3승의 미국이 선두지만, 아직 8강행을 확보하지 못했다. 미국과 멕시코(2승1패), 이탈리아(2승)가 서로 맞붙는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내느냐에 따라 미국이 탈락할 수도 있는 형국이다.
이런 가운데 개인 순위에서 한국의 간판타자 문보경이 타격 각 부문서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어 흥미를 자아낸다.
표=World Baseball Classic 홈페이지
10일 현재 문보경은 11타점을 올려 이 부문서 압도적인 1위다. 한 경기를 남긴 루이스 아라에즈(베네수엘라)가 7타점으로 2위고, 오타니 쇼헤이와 요시다 마사타카(이상 일본),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와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이상 도미니카공화국),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대만)가 6개로 공동 3위를 형성하고 있다.
조별 라운드에서 문보경이 격차를 크게 벌려놓았기 때문에 남은 결승 토너먼트에서 몇 경기를 더 하느냐에 따라 타점 타이틀을 확정지을 수도 있는 분위기다.
문보경은 조별 라운드 첫 경기인 체코전에서 1회 중월 만루홈런, 7회 우전적시타를 때려 5점을 불러들였고, 일본전서 1회 2타점 좌중간 2루타를 날린데 이어 지난 9일 운명의 호주전에서 2회 우중간 결승 투런포를 작렬했다.
문보경이 호주전에서 2회 선제 투런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한국 선수가 WBC에서 개인 타이틀 차지한 것은 2006년 홈런(5개) 1위와 타점(10개) 공동 1위로 2관왕에 오른 이승엽, 2009년 타점(11개) 1위와 득점(9개) 공동 1위의 김태균, 둘 뿐이다. 2013년 대회부터는 1라운드를 통과하지 못해 개인 타이틀은 엄두도 낼 수 없었다.
단일 대회 최다 홈런 기록은 2006년 이승엽과 2023년 미국 트레이 터너가 나란히 친 5개이고, 타점은 2023년 일본 요시다가 마크한 13개다. 문보경이 타점 신기록을 넘볼 수도 있다.
오타니 쇼헤이가 7일 한국전에서 3회 동점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도쿄(일본)=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주목할 점은 문보경이 이번 대회에서 날린 타구들의 스피드다.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비교해도 떨어지지 않는다.
이날 호주전서 5타수 3안타 4타점 1삼진을 기록한 문보경의 타구 4개는 모두 100마일 이상이었다. B조 라운드 4경기에서 문보경이 친 타구 12개의 평균 스피드는 무려 102.2마일(164.5㎞)에 달한다. 가장 빠른 타구는 체코전 1회말에 날린 중월 만루홈런으로 110.7마일이었다.
5타석 이상 들어선 전체 타자 160명 중 평균 타구스피드 1위다. 3경기에서 9개의 타구를 친 오타니 쇼헤이(100.6마일)는 4위, 3경기에서 역시 9개를 날린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100.2마일)가 5위다. 애런 저지는 94.2마일로 22위, 후안 소토는 93.7마일로 26위에 머물러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