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김칫국 먼저 마실 수는 없지만, 떡은 앞에 놓여졌다.
LA 다저스가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에서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김혜성을 일단 선수단에 합류시킨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는 5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워싱턴 내셔널스전에서 유격수 무키 베츠를 잃었다. 베츠가 첫 타석을 소화한 뒤 1회말 수비에 들어가기 전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미구엘 로하스로 교체됐다.
베츠는 1회초 1사 2루서 워싱턴 선발 제이크 어빈과 풀카운트 싸움을 벌인 끝에 볼넷을 골라 출루한 뒤 프레디 프리먼의 우중간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1루에서 2,3루를 돌아 홈까지 들어오는 과정에서 아래 허리 부위에 결림 증세를 느꼈다는 것이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후 "베츠가 2~3일 정도 뛰기 어려울 것 같다. 분명히 심각한 상태는 아니다. 내일 MRI 검사를 해보고 부상자 명단(IL) 등재 여부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베츠가 IL에 오를 경우를 대비해야 하기 때문에 다저스는 트리플A에서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단에 합류하라고 통보한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베츠의 허리 부상이 장기화할 경우 김혜성이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콜업될 것으로 보인다. 김혜성은 스프링트레이닝서 인상적인 타격을 보여줬으나,다저스 구단이 스윙을 더 가다듬으라고 요구하는 바람에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다'며 '김혜성은 전날까지 트리플A 6경기에서 타율 0.346, 4볼넷, 7삼진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김혜성은 당초 이날 라스베이거스볼파크에서 열린 라스베이거스 에이비에이터스(애슬레틱스 산하)와의 원정경기에 출전하려다 베츠의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선발 라인업에서 급하게 빠졌다. 그리고 워싱턴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는 것이다.
베츠의 MRI 검진 결과가 6일 나오면 김혜성의 빅리그 등록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지만, 베츠가 단기 휴식 후 라인업에 복귀할 수도 있다. 다시 말해 김혜성은 공식 등록 전 신분인 '택시 스쿼드(taxi sqaud)'로 선수단에 합류한다고 보면 된다.
현지 매체 다저스네이션은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로 내려가 컨택트 히팅을 바짝 끌어올렸는데, 이미 엘리트 기동력가 톱티어 수비력을 갖고 있었다'며 '알렉스 프리랜드에 아깝게 밀려 개막 로스터에서 제외된 김혜성의 스킬 셋은 대체 자원으로 톱클래스 선수들이 모여 있는 다저스 팀에 잘 어울린다'고 전했다.
다저스는 베츠를 웬만하면 IL 등재보다 단기 휴식을 주고 컨디션 회복을 기다릴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네이션은 '다저스가 베츠의 MRI 결과가 비교적 긍정적인 쪽으로 나온다면 그를 IL에 올리지 않고 2~3경기 동안 회복될 시간을 줄 것'이라며 '그래도 상태가 좋아지지 않으면 IL에 올리거나 며칠 더 휴식을 줄 것이다. 어느 쪽이 됐든 김혜성은 백업 옵션으로 밖에서 대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만약 베츠의 IL 등재가 결정되면 그 대응 조치로 김혜성이 현역 로스터에 이름을 올린다고 보면 된다. 워싱턴과의 이번 3연전 마지막 날인 6일이 될 수도 있고, 그 다음 일정인 7~9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원정 3연전 기간이 될 수도 있다. 오로지 베츠의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
김혜성은 오클라호마시티에서 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6(26타수 9안타), 2타점, 11득점, 4볼넷, 7삼진, OPS 0.823을 마크했다. 경기수나 기록 상으론 아직 빅리그 콜업 대상이 되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지난해 1월 다저스와 3년 1250만달러에 계약한 김혜성은 트리플A에서 시즌을 맞은 뒤 한달여가 지난 5월 4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경기에서 9회 대수비로 들어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시에도 토미 에드먼이 발목을 다쳐 IL에 오르면서 김혜성이 빅리그 콜업을 받을 수 있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