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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봐준게" 볼넷 2개였나? 낭만의 '최형우 더비' 과연 어땠길래, 대투수 유혹에 장군 모드→야수 돌변[광주현장]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KI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KI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와의 정규 시즌 첫 맞대결.

낭만의 '최형우 더비'였다. 일거수 일투족 언론과 팬들의 시선이 푸른 색 최형우에게 쏠렸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적'으로 광주를 처음 찾은 삼성 라이온즈 최형우를 향해 각별한 마음과 함께 복잡미묘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감독은 "함께한 시간도 길었고, 선수 시절은 물론 제가 감독일 때 우승을 만들어준 선수라 애착이 정말 크다"며 "KIA에서 10년 가까이 뛴 선수이기에 팀은 바뀌었어도 추억은 남아있다. 저보다 팬들의 마음이 더 요동치는 하루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부상 없이 잘했으면 좋겠지만, 우리와 할 때만 좀 살살 했으면 좋겠다"며 농담 섞인 진심을 전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KI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KIA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삼성의 강력한 좌타 라인에 대한 대비책도 밝혔다. 현재 삼성은 구자욱, 디아즈, 최형우로 이어지는 강력한 왼손 중심 타자들이 포진해 있다.

이 감독은 "우리 투수들이 완벽하게 준비했을 것"이라면서도 "날씨가 춥고 첫 경기이니 (최형우가) 좀 봐주지 않겠나"라며 농담을 던졌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10년을 뛴 KIA와의 첫 만남을 앞둔 최형우에 대해 본인의 경험을 빗대 마음을 짐작했다. 박 감독은 "나도 FA로 현대에서 삼성으로 이적 후 처음으로 수원을 가보니 마치 집에 온 것처럼 마음이 더 편안했다"며 "형우도 시범경기 때 이미 광주에 한 번 왔었고, 오히려 심리적인 편안함이 있을 것"이라고 기대 섞인 전망을 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KIA 양현종이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KIA 양현종이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이날 삼성은 최형우의 홈 커밍데이를 맞아 3번 지명타자로 전진 배치했다.

박 감독은 "오늘 상황에 따라 병살 우려 등을 고려해 타격 코치와 의논한 결과, 팀 상황에 맞는 타순 변동을 줬다"며 "형우는 팀 타선 전체적인 페이스가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기 몫을 충분히 해주고 있는 선수다. 중심에서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며 변함 없는 신뢰를 보냈다. 2016년 이후 10년 만에 상대하는 양현종과의 승부에 대해 박진만 감독은 "서로를 잘 알고 있어도 투수가 원하는 대로만 공을 던지면 투수가 유리하다"면서도 "다만 공이 가운데로 몰리거나 실투가 나오면 타자가 이긴다. 확률적으로는 투수가 유리할지 몰라도, 심리적 편안함을 가진 타자가 어떤 결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KIA 양현종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서며 KIA 양현종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10년 만의 성사된 두 레전드 투타 맞대결. 결과는 싱거웠다.

양현종은 1회초 1사 후 2번 류지혁에게 선제 솔로홈런을 맞은 직후 3번 최형우를 만났다. 최형우는 타석에 들어서기 전에 KIA 팬들을 향해 헬멧을 벗고 인사를 했다. 마운드 위 양현종에게도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2구째 몸쪽 체인지업에 배트가 먹히면서 투수 굴절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하지만 4회 1사 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1-3으로 뒤진 6회초. 2사후 류지혁이 2루타로 출루하면서 드디어 최형우 앞에 찬스가 걸렸다. 하지만 양현종은 또 한번 최형우를 유혹했다. 4구 연속 보더라인에서 살짝 살짝 빠지는 공으로 유인했지만 자신의 스트라이크 존이 확실한 최형우는 꼼짝도 하지 않은 채 다시 한번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했다. 투구수 91구째. 양현종의 임무는 최형우까지였다. 김범수로 교체됐고, 디아즈가 중견수 직선타로 물러나며 이닝은 조용히 마무리 됐다.

최형우는 경기 후 "현종이 공이 시범경기 때와 비교해 어떻게 변했는지 궁금해서 많이 체크하려고 했는데, 그러다 보니 운 좋게 공이 많이 빠졌던 것 같다"며 웃음을 지었다. 양현종 공의 구체적인 변화를 묻는 질문에는 "노코멘트 하겠다"며 옛 동료에 대한 예우를 갖췄다.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삼성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8회초 1사 1,2루 삼성 최형우가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 삼성 최형우가 숨을 고르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07/

좋지 않은 공을 억지로 칠 수 없었던 최형우. 반갑지만 가장 '위험한' 타자를 양현종은 영리하게 피해간걸까.

양현종을 상대로 세차례 타석까지 스윙을 딱 한번 했던 최형우는 양현종이 내려가기 무섭게 돌변했다.

1-3으로 끌려가던 무사 1,2루에 네번째 타석에 들어선 최형우는 전상현의 4구째 직구를 당겨 우익선상 빨랫줄 같은 추격의 적시 2루타를 날렸다. 대역전의 서막을 연 신호탄이었다.

7-3으로 앞선 9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쐐기 3점 홈런으로 '최형우 더비'의 완성을 자신의 손으로 마무리했다.

3타수 2안타(1홈런) 2볼넷 4타점의 원맨쇼. 이적 후 정규시즌 첫 광주 KIA전, 10대3 역전승의 주인공은 최형우였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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