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 하영민이 올 시즌 최고의 피칭으로 침체에 빠졌던 팀을 구원했다. 안우진이 없는 키움 마운드에 '토종 1선발'의 품격이 무엇인지 제대로 증명한 한판이었다.
하영민은 1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94개의 공을 던지며 3안타 4사구 1개 5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을 6연패 위기에서 구출하기 위한 쾌투이자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경기 초반 하영민의 기세는 무시무시했다. 3회까지 단 한 명의 타자도 내보내지 않는 퍼펙트 피칭으로 KT 타선을 잠재웠다.
위기는 4회에 찾아왔다. 선두타자 최원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첫 출루를 내준 뒤, 후속 김상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무사 1, 2루의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흔들림은 잠시였다. 하영민은 김현수를 중견수 플라이로 잡아낸 뒤, 장성우를 3루수 앞 병살타로 돌려세우며 실점 없이 이닝을 지워냈다.
5회에도 1사 후 배정대에게 안타를 맞았으나 장준원을 뜬공으로 처리했고, 이어 한승택을 상대로는 130㎞의 날카로운 포크볼을 꽂아 넣어 루킹 삼진을 끌어냈다. 6회 다시 최원준에게 2루타를 내주며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지만, 후속 타자들을 범타로 요리하는 위기관리 능력은 압권이었다. 하영민은 7회까지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정리한 뒤 승리 투수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사실 하영민의 올 시즌 출발은 순탄치 않았다. 지난 3월 29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지며 불안함을 노출했고, 4일 LG전(5이닝 1실점) 반등 이후 14일 KIA전(5이닝 6실점)에서 다시 한번 뭇매를 맞으며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그러나 팀이 5연패의 늪에 빠진 가장 중요한 순간, 하영민은 '에이스'의 이름값을 해냈다. 연패 스토퍼, 하영민의 '인생투'가 키움의 시즌 흐름을 다시 바꿔놓고 있다.
키움은 8회말 현재 KT에 3-0으로 앞서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