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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죽했으면 경기마다 라인업 바꿀까"…꽉 막힌 NC 타선, '혈을 뚫어줄' 해결사 절실하다

김주원.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김주원.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잔루, 잔루, 또 잔루. 득점권에 밥상을 차려도 정작 숟가락을 들지 못한다. 고정 라인업을 향한 신임 사령탑의 뚝심마저 지독한 타선 침체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NC 다이노스의 공격 활로가 꽉 막혔다.

지난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은 현재 NC 타선이 겪고 있는 '혈막(혈이 막힌) 야구'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한 판이었다. NC는 2회부터 9회까지 매 이닝 주자가 누상에 나갔지만, 단 1점도 뽑아내지 못하는 답답한 흐름을 이어갔다.

김주원.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김주원.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서호철.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서호철.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기회가 없었던 것이 아니다. 천금같은 득점권 찬스마다 후속타가 철저하게 침묵하며 고개를 숙였다. 2, 3, 4회도 허무하게 끝냈지만 가장 뼈아픈 순간은 5회였다. 2사 후 안중열의 좌전 안타에 이어 김주원의 타구가 유격수 앞에서 베이스를 맞고 크게 튀어 오르는 행운의 안타가 되면서 결정적인 찬스가 만들어졌다. 이호준 감독은 승부처라 판단하고 2번 타자 최정원 대신 신재인을 대타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지만, 결과는 허무한 루킹 삼진이었다.

이후의 흐름도 잔혹한 데자뷔였다. 7회 선두타자 출루는 또다시 병살타로 지워졌고, 8회 상대 3루수의 실책으로 얻어낸 천금 같은 기회에서는 중심타자인 박민우와 박건우가 나란히 범타로 물러나며 벤치의 탄식을 자아냈다. 마지막 9회마저 선두타자 이우성이 출루에 성공했지만 후속 타자들이 뜬공에 그쳤고, 결국 대타 오영수가 상대 마무리 가나쿠보 유토의 148㎞ 강속구에 헛방망이를 돌리며 지독했던 무득점 경기의 마침표를 찍었다.

김주원.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김주원.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답답한 빈타는 선발 라인업의 끊임없는 변화로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 감독은 상위 타순을 고정하며 타자들에게 안정감을 주고자 했다. 21일 경기에서는 상위타선에 김주원-오영수-박민우-맷 데이비슨-박건우를 배치하며 기대감을 높였지만 단 하루 만에 다시 타순을 갈아엎었다.

이 감독은 "어제(21일) 앞 타순을 고정으로 쓰고 싶다는 얘기를 했었는데 안 됐다. 나도 바꾸기 싫은데 게임은 이겨야 한다. 내 뚝심 가지고 될 일이 아니다"라며 "무작정 밀어붙이기엔 팀이 너무 힘들고 나름 전략적으로 내야 한다. 사실 매일 이렇게 바꾸는 것도 조금 힘들다"고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오영수.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오영수.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더 큰 문제는 단순한 타격감 저하를 넘어선 '심리적 압박감'이다. 이 감독은 타선의 침체 원인으로 선수들을 짓누르는 멘탈과 부담감을 꼽았다. 21일 2번 타자로 나서 방망이 한 번 제대로 뻗지 못하고 루킹 삼진을 당했던 오영수의 모습이 단적인 예다. 이 감독은 "본인이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던 것 같다. 원래 공격적인 타자인데 너무 잘하려다 보니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오영수는 22일 경기에서도 9회초 대타로 나섰지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팀의 공격을 이끌어야 할 1번과 4번 타자의 타율이 바닥을 치면서 타선 전체의 안정감이 무너진 상태다. 1번 타자 김주원이 2할2푼8리, 중심 타선의 데이비슨이 2할3리를 기록중이다. 점수가 나지 않으니 타석에 서는 선수들의 텐션은 떨어지고, 득점권에서는 조급함이 앞서며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맷 데이비슨.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맷 데이비슨.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이 감독은 "선수들의 부담감이 엄청난 것 같다. 타석에서부터 자신감이 떨어지고 텐션도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자꾸 득점권에서 점수가 안 나오니까, 혈이 안 뚫리니까 집중하려다 오히려 더 안 풀리는 것 같다"며 "이럴 때는 터지는 선수가 하나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막힌 혈을 단숨에 뚫어줄 '해결사'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사령탑이 매일 타순을 변경하고 새 얼굴을 기용하는 고육지책을 꺼내든 가운데, 무거운 침묵에 빠진 NC 타선에서 과연 누가 구세주로 등장해 가라앉은 더그아웃을 깨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사진 제공=NC 다이노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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