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슈퍼루키'가 화려한 출발을 알렸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키움 히어로즈에 입단한 우완 파이어볼러 박준현이 초강력 구위를 선보이며 데뷔전에서 파란을 일으켰다.
박준현은 2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삼성과의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 선발 등판, 5이닝 동안 95구를 던지며 4안타 4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1-0 리드를 선사했다.
첫 선발 등판에 나선 삼성 루키 장찬희(3이닝 1실점)와의 선발 맞대결에서도 이닝, 실점 측면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박준현은 최고 159㎞ 패스트볼과 최고 146㎞ 고속 슬라이더, 130㎞대 커브를 섞어 위기마다 삼성 타선의 예봉을 피했다.
박준현이 1회초 2번 류지혁을 상대로 초구에 기록한 158.7㎞는 올시즌 같은 팀 안우진이 24일 삼성전에 기록한 160.3㎞에 이어 두번째로 빠른 스피드. 한화 문동주(158㎞), 두산 곽빈(157.8㎞) 등 국내 대표 파이어볼러의 올시즌 최고 스피드보다 빠른 구속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산뜻하게 출발한 박준현은 2회부터 세트포지션에서 제구가 흔들리며 매 이닝 득점권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위기마다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막았다. 특히 2회 무사 만루 위기에서 전병우를 내야 뜬공, 김도환을 병살 처리하며 위기에서 탈출하는 장면이 백미였다.
3회 2사 1,2루 위기를 넘긴 박준현은 4회도 무사 1,2루에서 전병우의 번트를 과감히 3루로 송구해 진루를 막은 뒤 김도환 심재훈을 연속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5회도 볼넷과 내야 실책으로 1사 1,2루 위기를 맞았지만, 디아즈를 3볼에서 외야 뜬공, 최형우를 땅볼 처리하고 임무를 마쳤다.
북일고 졸업 후 전체 1순위로 키움에 입단한 박준현은 개막 후 퓨처스리그에 머물며 선발 준비를 해왔다. 퓨처스 4경기 1패 1.88의 평균자책점. 이닝을 조금씩 늘려가며 콜업 준비를 해온 박준현은 김윤하 정현우 등이 부상으로 이탈하자 콜업과 함께 1군 선발 등판 기회를 잡았다.
공교롭게도 아버지 박석민 현 삼성 코치가 뛰었던 삼성을 상대로 데뷔전을 치렀다. 때마침 아버지와 절친한 '삼촌' 박병호의 은퇴식이 열리는 날. 고교 시절 전국무대에서 경쟁했던 장찬희와의 루키 선발 데뷔전 맞대결이라 의미가 더욱 각별했다.
입단 과정에서 야구 외적인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던 특급 루키. 평생 잊을 수 없는 프로 데뷔전이었다. '제2의 안우진' 탄생을 기대해 볼 만한 인상적인 모습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