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택연이가 서운할 수 있지만, 팀이 우선이다."
두산 베어스 김택연은 2024년 입단 후 신인 시즌 마무리 자리를 꿰차며 신인왕에 등극했다. 지난 시즌에도 당연히 두산의 마무리는 김택연이었다. 중간중간 부침이 있었지만, 24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출전했다.
당연히 올시즌 마무리도 김택연이었다. 개막 후 9경기 3세이브 평균자책점 0.87을 찍고 있었다. 하지만 부상 불운이 찾아왔다. 하지만 어깨가 아팠다. 결국 4월 말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김택연이 빠진 두산은 임시 마무리를 찾아야 했다. 주인공은 올시즌 선발로 시작하려다 시범경기 부진으로 개막 엔트리에 들어오지 못했던 이영하. 이영하는 마무리 보직을 꿰차더니, 기다렸다는 듯 호투를 이어갔다. 4월30일 삼성 라이온즈전 첫 세이브를 기록한 후, 그 기록 포함 1승 9세이브를 올렸다. 이영하가 뒷문을 단단히 지켜주자, 두산의 성적도 치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지난 주말 KIA 타이거즈 3연전까지 5연속 위닝 시리즈 신바람을 냈다.
그리고 김택연이 돌아왔다. 공도 좋다. 복귀 후 2경기 무실점. 하지만 마무리는 이영하다. 김택연은 그 앞에서 대기한다.
원래 마무리 투수로서 서운하고 자존심도 상할 수 있는 일. 김원형 감독은 김택연에게 뭐라고 말을 해줬을까. 김 감독은 "현재 택연이가 빠졌던 자리에서 영하가 잘 하고 있다. 그러니 앞에서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어느 시점이 되면 원래 보직으로 돌아갈 것이다. 하지만 그 기준점은 경기를 계속하며 잡을 수 있는 것"이라며 당장 보직 교체는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이영하가 계속 잘 한다면. 김 감독은 "그럼 그렇게 가야 한다. 택연이가 서운할 수도 있지만, 팀이 우선이다. 택연이도 그 것에 대해서는 충분히 이해할 거라 생각한다. 어찌됐든 영하가 지금처럼 문제 없이 시즌을 끝까지 간다고 하면 팀이 매우 잘 된다는 얘기 아니겠나"라고 했다.
김택연도 이제 정상 궤도에 진입한다. 김 감독은 "택연이는 이번 주부터 연투가 가능하다. 지금은 8회 김택연, 9회 이영하로 자리 잡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