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의 타자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외국인 복덩이' 오스틴 딘이 KBO리그 역사에도 도전한다.
어느덧 타자 트리플 크라운에도 가까워지고 있다.
타자 트리플 크라운은 타격왕, 홈런왕, 타점왕 등 3개의 타이틀을 휩쓸었을 때 쓰는 말이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다승, 평균자책점, 탈삼진 등 3개 부문을 휩쓸었을 때다.
역대 타자 트리플 크라운은 삼성의 '헐크' 이만수가 1984년 처음으로 달성했고, 롯데 이대호가 2006년과 2010년 두차례 달성한 적이 있다.
투수 트리플 크라운은 달성한 경우가 많았다. '국보' 선동열이 1986년, 1989년, 1990년, 1991년 등 4차례 달성했었고, 2006년 '괴물' 류현진이 고졸신인으로 데뷔하자마자 달성하면서 신인왕과 MVP를 휩쓸었다. KIA 윤석민이 2011년에 기록한 것이 국내 투수의 마지막. 2023년 에릭 페디와 지난해 코디 폰세가 외국인 투수로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투수가 8번으로 3번의 타자보다는 많았다.
현재 올시즌 트리플 크라운이 가능한 선수는 사실상 오스틴이 유일하다. 오스틴은 타율 3할5푼6리, 20홈런, 64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타격 3위, 홈런 공동 1위, 타점 2위에 올라있다.
홈런은 KIA 김도영과 라이벌을 형성하며 재밌는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16일 광주에서 맞대결을 펼쳤는데 장군 멍군을 불렀다.오스틴이 1회초 솔로포로 20호 홈런을 치자 김도영이 6회말 솔로포로 맞받아쳤다.
타점은 한화 강백호의 독주가 이어졌는데 어느새 오스틴이 바짝 따라왔다. 5월까지만해도 강백호가 60개로 2위 KT 힐리어드(44개)와 무려 16개나 차이를 내며 1위였다. 오스틴은 5월까지 41개의 타점을 올린 상태. 그러나 6월들어 강백호가 7개의 타점을 올리는데 그친 반면 오스틴은 무려 23개를 기록하며 단숨에 3개차로 따라왔다. 언제든 순위가 바뀔 수 있는 차이가 됐다.
타격왕은 아직 모자라긴 하다. 1위인 KT 최원준이 3할8푼3리의 압도적인 타율을 보이고 있다. 2위인 롯데 빅터 레이예스가 3할6푼.
타율은 누적 수치가 아니기 때문에 언제든지 순위가 바뀔 수 있어 시즌을 끝까지 치러봐야 알 수 있다.
LG 타자 중 타격왕은 1982년 MBC청룡시절 백인천 감독 겸 선수를 시작으로 김상훈(1988년) 양준혁(2001년) 이병규(2005, 2013년) 박용택(2009년) 김현수(2018년) 등 총 7차례가 있었다.
홈런왕은 아직 한번도 없었고, 타점왕은 2024년 오스틴이 구단 사상 처음으로 트로피를 받은 적 있다.
김도영과의 홈런왕 레이스가 LG팬들에겐 처음 맛보는 즐거움이다. 여기에 타점, 타율까지 더해 트리플 크라운이 다가온다면 LG 구단에 더할나위없는 경사라 할 수 있다. 4년차 외국인 타자가 갈수록 강력한 타격을 보여주며 KBO리그를 지배하고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