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싶었습니다."
구창모는 16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5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1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7승째를 거뒀다.
NC의 '에이스'를 다시 한 번 확인한 피칭이었다. 최고 구속 146㎞ 직구를 중심으로 슬라이더(36개) 포크(29개) 커브(1개)를 구사했다. 105개의 공 중 스트라이크가 74개로 공격적이고 제구에 흔들림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1-0으로 앞선 3회초 2실점이 나왔지만, 3회말 1점과 4회말 4점을 추가로 지원받았다. 5회초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문현빈을 뜬공 처리하면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투구수 91개의 상황에서도 6회초 올라와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고, 결국 팀의 6대5 승리와 함께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승리로 이호준 NC 감독은 역대 61번째 사령탑 100승을 거뒀다. 구창모는 "감독님 100승을 내가 던진 경기로 해드려서 좋다. 감독님께도 너무 축하드리고, 앞으로 경기에서도 나도, 감독님도 승수를 챙길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이야기했다.
구창모에게도 이날 경기 승리는 의미가 있었다. 그동안 부상 등에 시달리면서 많은 승리를 쌓지 못했던 그였다. 구창모는 2020년 6월19일 이후 2188일 만에 한화전 선발승을 거둘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도 한화 사령탑은 구창모의 '옛 스승' 김경문 감독이다. 김 감독은 NC 초대 감독으로 부임해 2018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2015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전체 3순위)로 입단한 구창모의 성장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본 지켜봐왔다.
구창모는 "김경문 감독님을 상대로 경기를 한 게 처음이다. 감독님 덕분에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라며 "감독님께는 안 좋으실 수도 있었지만, 앞에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경기 전 선발 준비를 하느라 따로 인사를 하지 못한 구창모는 "가서 인사를 드리려고 한다. 감독님께서 안 좋아하실 거 같기도 하다"고 웃으며 "감독님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창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