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우리 팀은 아직 MVP도 없고, 홈런왕도 없고…이번 기회에 오스틴이 하길 바란다."
LG 트윈스 37년 역사상 첫 시즌 MVP, 홈런왕이 탄생할까.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만난 염경엽 LG 감독은 "오스틴이 하길 바란다. 그걸 위해 올시즌 체력 관리를 엄청나게 시키고 있다. 매주 지명타자 1번은 꼭 맡긴다, 그래야 1년 내내 꾸준한 컨디션으로 출전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를 위해선 1루 대체자가 있어야한다. 오스틴만큼의 공수 기량을 갖췄을리 없다. 염경엽 감독은 "상대 투수에 맞춰서 천성호와 문정빈을 돌아가며 기용한다. 어쩔수 없는 부분이 있다. 오스틴에게 쉴 시간을 줘야하니까"라고 설명했다.
"성장도 단계별로 하는 거고, 오스틴은 팀의 기둥으로서 지치지 않고 팀의 중심을 잡아줘야하는 선수다. 지명타자보다는 수비 나가는 걸 선호하긴 하지만, 4년째 같이 하면서 이제 다 적응했다."
염경엽 감독은 오스틴의 최대 장점에 대해 "직구를 노리면서도 변화구에 대처하는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KBO리그에 와서 컨택이 전보다 훨씬 좋아진 덕분에 투나씽 이후의 유인구에 대처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국에서 실패하는 외국인 타자는 변화구에 당하는 거다. 마이너리그는 상대적으로 정직한 투수들이 많고, 보여주기 위한 이유도 있어서 직구를 많이 던진다. 우리나라에서 잘하려면 변화구를 노려서 칠 수 있어야하고, 타이밍이 늦어도 대처할 수 있어야하고, 휘두르지 않고 참을 수 있어야한다."
지난 3시즌 대비 이번 시즌 성적이 상승한 것에 대해서는 "정서적으로나 야구적으로나 적응도 됐고, 기술적인 향상도 있었다. 한국의 변화구를 오래 봐왔으니까"라고 설명했다.
"변화구를 수읽기 끝에 노려서 치는 타자는 페타지니와 브룸바 밖에 못봤다. 특히 브룸바는 소위 '한국형 외인'이었다. 140㎞대 중후반 직구에 대한 타율이 아주 좋았다. 오스틴도 비슷한 스타일이다. 미국 가면 안된다니까. 올해 MVP 받고도 앞으로 한국에서 3년 이상 더 잘할 수 있다. 만약 2년 연봉 정도 한번에 준다고 해봤자 거기선 대우도 못받고, 돌아오기도 쉽지 않다.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도 가지 않는게 맞다."
광주=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