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오늘은 무조건 이겨야하는 경기였다."
사령탑의 진심이 통했다. KIA 타이거즈가 고난과 역경을 뚫고 기어코 승리를 일궈냈다.
KIA는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리즈 2차전에서 5대4, 1점차 진땀승을 거뒀다.
선발 매치업은 KIA의 압도적 우위. 에이스 애덤 올러와 LG의 4선발로 낙점된 '초보 선발' 장현식간의 맞대결이었다.
KIA가 달아나고 LG가 끈질기게 따라붙는 양상의 연속이었다. KIA는 2회초 김규성의 밀어내기 볼넷, 3회초 나성범의 솔로포로 초반 리드를 잡았다.
하지만 LG는 4회초 문보경의 솔로포로 1점 따라붙었고, LG 선발 장현식은 4⅔이닝을 2실점, 투구수 61개로 선전하며 염경엽 LG 감독을 기쁘게 했다.
여기에 흐름은 KIA 쪽에 웃어주지 않았다. 위태로운 1점차 리드를 지키던 KIA는 8회초 LG 선두타자 박해민에게 완전히 휘둘렸다. 2루 도루를 허용했고, 그 과정에서 한준수의 악송구까지 나오면서 무사 3루가 됐다. 이어진 1사 3루에서 유격수 대수비로 들어간 정현창의 실책이 더해지며 2-2 동점이 됐다.
여기서 LG는 '괴물 외인' 약셀 리오스를 준비시켜놓은 상황. 최고 159㎞ 직구, 160㎞ 투심, 147㎞ 슬라이더를 난사하는 무력시위가 볼만했다.
그리고 KIA는 이를 제대로 응징했다. 김호령이 159㎞ 직구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쳤고, 김도영이 슬라이더를 공략해 결승 적시타를 쳤다. 이어 나성범은 160㎞ 직구를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로 연결했다. 나성범에겐 2025년 3월 25일 광주 키움전 이후 449일만의 멀티 홈런 경기가 됐다.
LG는 끈질겼다. 9회초 KIA 마무리 성영탁을 상대로 선두타자 문성주의 볼넷, 천성호의 2루타로 만든 무사 2,3루에서 연속 땅볼로 2점을 따라붙고, 다시 송찬의가 안타로 나갔다.
그래도 성영탁이 동점까진 허용치 않고 끊어내며 승리를 완성했다. KIA 입장에선 선발 올러를 필두로 조상우 정해영 곽도규 성영탁까지 최고급 카드를 총동원한 말 그대로 총력전 끝의 승리였다.
경기 후 이범호 감독은 "에이스가 등판한 경기인 만큼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8회말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해주면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이어 "올러가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6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면서 선발투수 역할을 다 해줬다. 조상우가 오늘도 안정된 모습을 보여줬고, 위기 상황에서 곽도규가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다시금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고 하루를 돌아봤다.
"타선에서는 나성범이 결정적인 투런홈런을 포함해 2개의 홈런으로 팀 공격을 확실하게 이끌어줬고, 김도영의 결승타도 팀 승리에 기여했다. 8회말 김호령이 2루타로 포문을 열어준 게 결국 승리로 연결됐다. 경기에 출장한 모든 선수들 수고 많았고, 함께 응원해주신 팬 분들께도 감사드린다. 내일도 좋은 경기하겠다."
광주=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