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틀을 쉬며 충전하고 나온 삼성 라이온즈 '캡틴' 구자욱(33)이 끝냈다. 사흘 만에 돌아온 경기에서 팀의 4연승을 이끄는 극적인 끝내기 안타를 터뜨렸다.
긴 시즌, 컨디션 관리를 위한 휴식조차 아쉬워 할 정도의 타오르는 열정이 사자군단을 깨우고 있다.
구자욱은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 3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14일 SSG 랜더스전 이후 사흘 만의 출전.
양 팀 투수진의 팽팽한 호투 속에 0-0 균형이 이어지던 9회말.
선두타자 김성윤이 중전 안타로 포문을 열자, 구자욱은 키움 루키 투수 박지성의 3구째 높은 체인지업을 당겨 우중간을 갈랐다. 전력질주로 3개 베이스를 돈 1루주자 김성윤이 홈을 휩쓸고 지나갔다. 끝내기 3루타. 팽팽했던 '0의 행진'을 깨뜨린 짜릿한 한 방이자, 삼성의 4연승이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동료들의 물 세례를 흠뻑 받고 중계 인터뷰에 응한 구자욱은 "투수들이 정말 잘 던져주고 있었는데 타선에서 점수를 내지 못해 미안했다. 마지막 타석만큼은 연결해주자는 마음으로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너무 오랜만의 끝내기라 동료들에게 축하를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앞선 세 타석에 삼진 2개 포함, 안타가 없었던 캡틴. 마지막 타석의 짜릿함은 책임감과 집중 모드의 결과였다.
구자욱은 이날 역대 95번째 1400경기 출전이라는 금자탑을 쌓았지만, 여전히 경기 출전에 굶주려 있다.
이틀 동안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구자욱은 "솔직히 계속 경기에 나가고 싶었다. 기회가 되지 않아 이틀을 쉬고 나오니 오히려 타격감을 잡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매일 뛰고 싶다"는 강렬한 열정이 느껴졌던 대목.
철저한 관리가 필요한 베테랑임에도 여전히 그라운드에서 열정을 쏟아내고 있는 캡틴 구자욱. 그에게도, 팀에도 2026년은 참 중요한 시즌이다.
우승을 목표로 천명한 삼성은 멀리 내다보는 철저한 '관리모드'를 시행중이다.
주축 선발투수들이 돌아가며 열흘 휴가를 받고 있다. 에이스 후라도에 이어 원태인도 16일 키움 전을 마친 뒤 17일 말소되며 휴식을 받았다. 최원태도 23일 잠실 LG전 후 휴식을 부여받을 예정이다.
최형우 강민호 등 베테랑 야수들도 무리시키지 않고 적절한 체력 배려 속에 시즌을 치르고 있다.
크고 작은 논란이 있지만, 긴 시즌 관리는 필수다. 크고 작은 부상이 유독 잦은 편인 선수들에게 누적된 피로는 큰 부상을 부르는 위험 요소다. 현재를 희생한 인내가 치열한 선두 싸움이 전개될 한 여름 승부에서 빛을 발할 공산이 크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