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제는 은퇴를 해야 할 수밖에 없는 징후가 이어지고 있다.
저스틴 벌랜더와 함께 '40대 현역 의지'를 불태우고 있는 맥스 슈어저가 올시즌 두 번째로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토론토 블루제이스는 18일(이하 한국시각) 허리 경련(spasm)을 호소한 슈어저를 15일 IL에 등재했다고 알렸다. 그는 당초 이날 펜웨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전에 선발등판할 예정이었다. 토론토는 불펜 요원인 우완 브레이든 피셔를 임시 선발로 내보내고, 트리플A 버팔로에서 채드 댈러스를 콜업했다.
슈어저는 "왼쪽 등 중간에 경련이 있다. 단순한 경련이다. 우려할 만한 구조적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시즌 벌써 두 번째로 IL 신세를 지게 됐다. 슈어저의 몸 상태는 올시즌 들어 엉망이 됐다. 시즌 초에는 오른쪽 팔 통증이 문제가 됐고, 결국 지난 4월 26일 '팔뚝 건염(tendinitis) 및 왼 발목 염증(inflammation)' 진단을 받고 IL에 올랐다.
슈어저는 팔 부상에서 벗어나 트리플A에서 두 차례 재활 등판을 소화한 뒤 지난 11일 복귀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상대로 선발등판해 3⅓이닝 동안 5안타와 3볼넷을 내주고 5실점해 패전을 안았다. 그리고 일주일 만에 등판하려 했으나, 이번에는 허리가 말썽을 일으켰다.
MLB.com은 이에 대해 '그가 몸을 제대로 만들지 않고 복귀한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든다. 그래서 이번에는 긴 재활 기간을 통해 컨디션을 회복해야 한다면 공백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논평했다.
슈어저는 "재활 기간은 내가 언제 다시 훈련을 시작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빨리 이 문제를 극복하고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아낼 수 있는 지에 달려 있다"며 "지금은 매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경련을 제거하면 건강해질 것이다. 아무튼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슈어저는 여전히 자신의 리듬을 타지 못하고 있다. 스프링트레이닝서 늦게 계약을 했는데 그때 슈어저의 컨디션이 최고이지 않았나 싶다"며 "지금의 모습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인지 잘 모르겠다. 판단을 하기 전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아직은 꾸준한 피칭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슈어저가 더 이상 건강하지 않다는 의심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은퇴 얘기가 나올 수밖에 없다.
그러나 슈어저는 은퇴 의사가 전혀 없다. MLB.com은 '슈어저에게는 포기란 없다. 수없이 벽에 부딪혀 또 다른 부상을 입는다고 해도 절대 은퇴는 없다'며 '성적이 좋지 않고 건강도 좋지 않지만, 그는 해가 지는 것을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슈어저는 "난 마운드에 올라 던질 수 있고 팀을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그 어떤 것도 그런 나를 막지 못했다. 이번 시련도 극복해야 한다. 내가 해결해야 할 또 다른 문제가 생겼을 뿐이다. 41세의 나이에 던지는 투수에겐 이런 일들이 일어난다. 내가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토론토는 또 다른 선발투수 셰인 비버가 곧 돌아온다. 비버는 이날 버팔로에서 재활 등판해 5이닝 동안 80개의 공을 던졌다. 그가 로테이션에 합류하면 슈어저 또는 좌완 패트릭 코빈 중 하나는 전력에서 제외해야 한다. 일단 슈어저가 IL에 올라 있는 동안 코빈은 자리를 지킬 수 있다.
지난 3월 초 1년 300만달러에 FA 재계약을 한 슈어저는 올시즌 6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0.23을 기록 중이다.
공교롭게도 슈어저가 IL에 오르자 벌랜더가 곧 복귀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겨울 1년 786만달러에 친정 디트로이트로 복귀한 벌랜더는 시즌 첫 등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3⅔이닝 동안 5실점한 뒤 왼쪽 엉덩이에 염증이 발견돼 IL에 올랐다.
2개월 가까운 재활을 마치고 지난 16일 시뮬레이션 피칭을 소화한 벌랜더는 오는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복귀전을 치른다.
3차례 사이영상에 2차례 월드시리즈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쌓은 둘이 이제는 은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올해 슈어저는 42세, 벌랜더는 43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