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키움 히어로즈의 우완 불펜 자원 김서준이 구위와 제구 재조정을 위해 잠시 1군 마운드를 떠난다. 설종진 키움 히어로즈 감독은 선수가 가진 기복을 극복하고 제구력을 안정시키기 위해 퓨처스리그(2군)에서 긴 이닝을 던지게 하는 구체적인 '빌드업' 플랜을 제시했다.
설 감독은 2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날 엔트리에서 제외된 김서준의 말소 배경을 설명했다.
김서준은 그동안 불펜진에서 꾸준히 중용되어 왔으나, 최근 등판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인 끝에 결국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설 감독은 "단순한 휴식이나 재조정이라기보다는, 퓨처스리그(2군)에 가서 1이닝이 아닌 2이닝이나 3이닝씩 길게 던지는 방식으로 조금 빌드업을 해달라고 직접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김서준이 퓨처스리그에서 이닝을 늘려가는 빌드업 과정을 밟게 되면서 일각에서는 '장기적으로 선발 투수 전향을 염두에 둔 포석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설 감독은 "올해 당장 선발 투수로 쓰기 위해 이닝을 늘리는 것은 아니다"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올 시즌 김서준이 중간에서 계속 게임을 치러왔는데, 약간의 기복이 있었다"고 진단한 설 감독은 "그 기복을 확실하게 극복하기 위해 지금보다는 퓨처스리그로 가서 2이닝, 3이닝 정도 던지는 게 제구에 좀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이렇게 준비했다"고 처방 배경을 전했다.
김서준은 올 시즌 지독한 기복을 겪고 있다. 16경기에 등판해 17⅓이닝을 소화하며 2홀드,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 중이다. 피안타율은 0.219로 준수하지만, 13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피홈런을 4개나 허용하며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가 1.56까지 치솟았다.
지난 달 24일 LG트윈스전이나 4일, 5일 등 무실점으로 깔끔하게 이닝을 막아낸 날이 있는 반면, 지난 달 27일 KIA타이거즈전(⅓이닝 3실점), 지난 12일 한화이글스전(⅓이닝 1실점)처럼 영점이 잡히지 않아 조기 강판당하는 일이 잦았다. 결정적으로 엔트리 말소 직전 경기였던 20일 롯데전에서는 단 ⅓이닝 동안 1안타 2볼넷을 내주며 2실점으로 무너져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