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소액 투자에 대한 휴스턴의 초반 결과물은 구단이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나이 서른에 꿈의 무대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기쁨도 잠시. 지난해 한화 이글스에서 특급 선발투수로 활약한 라이언 와이스가 처참하게 무너졌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1+1년 총액 1000만 달러(약 153억원) 계약에 합의했지만, 1년을 채우기도 전에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칠 위기다.
휴스턴은 지난 13일(이하 한국시각) 와이스를 양도선수지명(DFA) 처리했다. 40인 로스터에 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와이스를 정리한 건데, 관심이 있는 다른 구단이 웨이버 절차를 거치면 이적할 가능성도 있었다. 휴스턴이 와이스를 필수 전력에서는 완전히 제외했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DFA 이후 와이스에게 관심을 보인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이 없었다. 웨이버 클레임을 걸어 와이스의 잔여 연봉을 보전하면서까지 데려갈 가치를 느낀 구단이 없었다.
당연했다. 와이스는 메이저리그 9경기(선발 2경기)에 등판해 3패, 26이닝, 평균자책점 7.62로 부진했다. 트리플A로 강등된 뒤에도 도무지 반등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트리플A 5경기에서도 3패, 20⅓이닝, 평균자책점 8.41에 그치자 휴스턴은 DFA를 선택했다.
트레이드로도 와이스를 영입할 구단은 나타나지 않았고, 결국 지난 18일 마이너리그 트리플A 슈가랜드 스페이스 카우보이스로 이관됐다. 와이스는 40인 로스터 외 전력으로 일단 휴스턴에 잔류했다.
와이스는 올해 휴스턴과 1년 260만 달러(약 40억원) 계약은 보장받는다. 미국 현지에서는 와이스가 메이저리그에 재도전할 기회를 더는 잡기 힘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일단 잔여 연봉을 받으면서 올해는 미국에 머물 듯하다.
미국 매체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와이스는 과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유망주 출신으로 KBO 리그에서 뛰어난 활약(2024~2025시즌)을 바탕으로 휴스턴과 1년 260만 달러 계약을 따냈다. 와이스는 2024년 KBO 한화 이글스에서 16경기에 선발 등판해 평균자책점 3.73을 기록했고, 지난해는 178⅔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2.87을 마크하며 우수한 탈삼진, 볼넷 비율, 땅볼 유도 능력 등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매체는 이어 '하지만 이번 계약은 기대만큼 풀리지 않았다. 와이스는 휴스턴 소속으로 9경기에 출전해 26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7.62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평균 수준인 탈삼진율 22.9%를 기록했지만, 볼넷 비율이 15.3%로 용납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더 큰 문제는 메이저리그 타자들을 상대로 홈런을 너무 자주 허용했다는 점이다. 26이닝 동안 131타자를 상대하면서 무려 홈런 8개를 내줬다. 9이닝당 평균 홈런 2.77개를 허용한 꼴이고, 상대한 타자의 6.1%에게 홈런을 맞았다는 의미'라고 짚었다.
트리플A에서라도 빼어난 성적을 냈다면, 메이저리그로 다시 콜업될 여지는 있었다. 올해 휴스턴은 선발진의 집단 부상과 부진으로 애를 먹었기 때문.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으나 끝내 와이스가 스스로 잡지 못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슈가랜드에서 성적도 그리 좋지 못했다. 트리플A에서 20⅓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8.41로 고전했다. 마이너리그에서는 홈런과 볼넷 허용이 그나마 적었지만, 탈삼진 수가 줄어들었고, 주자가 나가면 심하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와이스는 당장 한화로 돌아오진 못하더라도 내년에는 휴스턴은 물론 다른 구단과도 메이저리그 계약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마이너리그 계약 이후 메이저리그 콜업을 다시 노리거나 해외리그로 눈을 돌려야 한다. 한국 복귀를 다시 원한다면, 보류권을 갖고 있는 한화와 협상만 가능하다.
한화는 지난해 16승을 책임지며 1선발급 2선발로 활약한 와이스를 마다할 이유는 없다. 올해 새로 조합한 오웬 화이트-윌켈 에르난데스 원투펀치가 지난해 코디 폰세-와이스급의 위력은 냉정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 와이스가 다시 한화와 손을 잡기 원한다면, 현재까지 성적을 봤을 때는 마다할 이유가 없다.
와이스가 미국에서 기적을 쓸 확률은 그리 높지 않은 듯하다. 와이스는 지난 7일 이후 마운드에 아직 오르지 못하고 있다.
MLB트레이드루머스는 '와이스가 반등할 시간은 아직 남아 있지만, 소액 투자에 대한 휴스턴의 초반 결과물은 구단이 기대했던 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미 한 달 넘게 트리플A에서 던지고 있던 와이스는 이제 다시 슈가랜드로 돌아가 메이저리그로 콜업되기 위한 투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