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제 경기는 나도 좀…많이 힘들었다."
3일간 31점을 쏟아부었다. 보기드문 타선 대폭발, 다만 5연승일 수 있었던 흐름이 '덜컥' 끊긴 점이 아쉬웠다.
KIA 타이거즈는 21일 수원 KT 위즈전에서 변우혁의 홈런 포함 장단 20안타를 몰아치며 11대5 대승을 거뒀다.
경기 후 만난 나성범은 "어제 같은 경기를 지고 분위기가 다운될 법 했다. 초반에 실점도 있었다. 그런데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고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니까 따라갈 수 있더라. 집중력있게 해준 좋은 경기"라고 하루를 돌아봤다. 이날 나성범은 3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4출루를 달성, 영양가까지 꽉꽉 채운 고봉밥 활약이었다.
집중력이 살아난 KIA는 LG-KT 상대로 잇따라 2승1패 위닝시리즈를 기록하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며 4위를 지켜냈다. 나성범은 "힘든 경기를 예상했는데, 우리 분위기도 나쁘지 않으니까, 우리 야구만 하자는 생각으로 뛰니까 좋은 경기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어제도 이겼으면 좋았겠지만, 만족스런 한주"라고 돌아봤다.
특히 돌아온 카스트로가 5번타자로 뛰며 팀 공격을 주도했다. 이날도 역전 결승타와 쐐기 타점까지 터뜨리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나성범은 "컨택이 워낙 좋고, 내 뒤에 서주니까 나도 타석이 편안하다. 내가 못해도 카스트로 해결해주는 시너지 효과가 있다"며 미소지었다.
이어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다 같이 오면 안되는데, 요즘은 또 다같이 좋다. 좀 달랐으면 좋겠다"며 기쁜 와중에도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다.
전날은 9-4로 앞선 9회말, 마무리 성영탁이 등판했는데 역전패를 당했다. 프로야구 44년사 통산 9회말 최다 점수차 역전패 역대 2위에 해당하는 진기록이었다.
나성범은 '후배들에게 어떤 얘기를 해줬나'라는 말에 "나도 좀 솔직히 정말 힘들었다"며 그답지 않게 잠시 말을 더듬었다.
"아, 이런 경기를 또 하네 싶었다. 솔직히 거의 이겼다고 보고 편안하게 더그아웃에서 화이팅 외치고 있었는데, 분위기가 조금씩 이상하게 흘러가더니(역전당하더라)… 후배들은 경험이 부족하니까, 또 완전 이긴 경기를 뒤집힌 거니까 축 처질까봐 걱정됐다. 끝나고 '너무 다운되지 마라. 다 잊고 다시 시작하자' 그런 좋은 얘기를 해줬다. 나도 그런 기억이 있었으니까. 쉽지 않은 하루였는데, 오늘 이겨서 다행이다."
이날 KIA는 시즌의 반환점인 72경기를 마쳤다. 나성범은 "솔직히 만족은 안된다. 이길 수 있었는데 놓친 경기들이 생각난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라면서도 "잘 버티고 하나가 된 전반기인 것 같다. 아직 시즌 절반 남았고, 7~8월 더위도 변수고, 올스타브레이크고 있고, 더 잘 준비해서 오늘 같은 경기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