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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팬분들 너무 화나지요? 류승민만 생각합시다, 그럼 기분이 좋아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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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2루타를 날린 두산 류승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2루타를 날린 두산 류승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류승민만 생각하며 버텨야지...

두산 베어스에게는 최악의 주말이었다.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지붕 라이벌' LG 트윈스와의 3연전에서 모두 졌다.

여러모로 충격이었다. 먼저 지난 한 주 일정을 앞두고 5연속 위닝 시리즈 상승세였다. 하지만 우승 경쟁을 펼치는 KT 위즈, LG를 맞아 위닝 시리즈 행진이 종료됨은 물론, 6경기 1승5패로 무너졌다.

갈 길 바쁜데 스윕패, 그것도 라이벌전 참패는 너무나 큰 충격이다. 내용적으로도 최악이었다. 앞에 두 경기는 모두 이길 수 있었다. 치명적 역전패. 특히 20일 경기 믿었던 필승조 김택연이 8회 문보경에게 역전 홈런을 맞는 장면에서 양팀의 희비가 완전히 엇갈렸다.

21일 마지막 경기는 두산에 굴욕이었다. 1회 선취점을 냈지만 기쁨은 잠시. 1회말 선발 잭 로그가 4개의 홈런을 허용하는 수모를 겪었다. KBO리그 최초 1회 4홈런, 그리고 잠실구장에서 한 이닝 4홈런 기록이었다.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무릎을 꿇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류승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류승민이 훈련을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5위 자리는 가까스로 지켰지만 4위 KIA 타이거즈와의 승차는 3.5경기로 벌어졌고 6위 한화 이글스와는 승차가 사라졌다. 심지어 7위 NC 다이노스와도 1경기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게 원하던 5할 이상 승률, 한번 치고 올라가 떨어지지 않을 것 같았지만 34승2무36패 다시 -2승이다.

하지만 이렇게 최악인 상황에도 희망은 있다. 이 선수를 생각하면 그나마 위안이 된다. 류승민이다.

두산은 지난달 초 삼성 라이온즈와 1대1 트레이드를 했다. 사실 두산에는 크게 의미 없는 트레이드인 것처럼 보였다. 내야 보강이 급한 삼성이 먼저 박계범을 원했다. 두산은 '그러면 유망주 데려오자' 이 정도 마음이었다. 그렇게 류승민을 지명했다.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좌익수 류승민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경기. 두산 좌익수 류승민이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8/

그런데 이게 웬일. '초대박' 조짐이다. 지난달 31일 삼성전 한 경기, 한 타석 소화하고 2군에 갔던 류승민. 16일 KT 위즈전을 앞두고 1군에 콜업돼 선발 출전했는데 그 기회를 완벽하게 잡았다. 멀티히트에 1볼넷 3출루. 2루타도 있었다. 당연히 김원형 감독은 기회를 더 줄 수밖에 없었다. 17일 두산전은 안타는 없었지만 볼넷 2개에 도루 1개. 빠른 발까지 자랑했다. 그리고 18일 KT전 안타를 추가하더니 20일 LG전은 2번 타순으로 격상돼 3안타를 몰아쳤다. 류승민은 완패한 21일 LG전에서도 또 멀티히트에 사구 출루까지 기록하며 분전했다.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2루타를 날린 두산 류승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T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2루타를 날린 두산 류승민.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6/

1군에 올라온 후 16타수 8안타 타율 5할. 놀라운 컨택트 능력이다. 두산은 안 그래도 좌익수 자리가 고민이다. 김민석이 있지만 확고한 주전이라고 하기에는 아직 조금 부작한 모습이 있다. 외야를 떠나 두산은 올시즌 나름 안정적인 마운드와 대비해 약한 타선이 발목을 잡았다. 그래서 베테랑 손아섭 트레이드까지 급하게 추진했었다.

그런 가운데 류승민이라는 선수가 나타나 두산 외야와, 선수단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있다. 팀 성적만 좋았다면 새로운 '복덩이'로 엄청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뻔 했는데, 그게 유일한 아쉬움이다.

김지찬, 김성윤 등 젊은 주축 외야수들이 있어 삼성에서는 도저히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두산은 류승민에게 기회의 땅이다. 2004년생인데 군대까지 다녀왔다. LG 스윕패 충격을 이길 수 있는 류승민의 존재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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