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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에는 안 입었는데" 이런 유니폼 없습니다! '핑크 한화' 돌풍…'지역+성적+마케팅 대박' 3박자 모두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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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5대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한화 선수들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2/
22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5대3으로 승리하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승리의 기쁨을 나누는 한화 선수들의 모습.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2/
한화생명볼파크 매장에 있는 꿈순이 배너. 대전=이종서 기자
한화생명볼파크 매장에 있는 꿈순이 배너. 대전=이종서 기자

[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번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핑크색 축구화가 화제다.

글로벌 스포츠브랜드 3사인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가 이번 월드컵을 앞두고 마케팅 특수를 누리기 위해 나란히 핑크색 축구화를 전면에 내세운 결과다.

KBO리그에서도 핑크색이 한차례 휩쓸고 지나갔다. 한화 이글스가 5월에 스페셜 유니폼으로 핑크색 유니폼을 입고 나와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그것도 남자들을 쉽게 연상시키기 힘든 연한 핑크색이었다.

이름은 '꿈순이 유니폼'. 대전관광공사와 손잡고 만들었다고 한다. 대전의 대표 마스코트인 꿈돌이, 꿈순이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지난해엔 '꿈돌이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는 2탄으로 '꿈순이 유니폼'을 만들었다. 꿈순이가 핑크색 옷을 입고 있으니 당연히 유니폼색이 핑크색이 됐다.

3년전 한화는 핑크색 유니폼을 출시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선수용이 아닌 '판매용' 스페셜 유니폼이었다. 아예 선수들에게 입히겠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고 팬들에게만 판매했다.

세월이 지났고 선수들의 마인드도 바뀌었다. 한화 젊은 선수들이 핑크 유니폼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판매 중인 꿈순이 유니폼. 대전=이종서 기자
대전한화생명볼파크에서 판매 중인 꿈순이 유니폼. 대전=이종서 기자
2025년 5월 인기를 끌었던 꿈돌이 유니폼을 입은 한화 선수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2025년 5월 인기를 끌었던 꿈돌이 유니폼을 입은 한화 선수단. 사진제공=한화 이글스

한화 마케팅팀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사를 당연히 확인한다. 그 결과 선수 대다수가 좋아했다. 특히 젊은 선수들 위주로 선호도가 높았다"면서 "이번 '꿈순이 핑크 유니폼' 외에도 스페셜 유니폼 착용에 거부감 없이 선호하는 편인데, 새로운 유니폼으로 리프레시 된다는 반응이 많다"고 밝혔다.

의외로 핑크색을 좋아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김태연은 "색깔이 예뻐서 좋았다. 사실 사복으로는 입기 힘든 색이지 않나. 유니폼으로 입을 수 있어서 좋았다"라며 "거부감은 없었고, 그 유니폼을 입고 성적도 잘 나와서 계획보다 한 시리즈 더 입었다"고 말했다.

문현빈은 "핑크 계열이 나와 워낙 어울리는 색이라 좋았다. 내 피부가 쿨톤이라 쿨한 핑크색이 어울린다. 또, 핑크 유니폼을 입고 팀 성적이 좋았기 때문에 유니폼의 기운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웃었다. 이상규 또한 "핑크나 빨강이 남자의 포인트가 되는 색이다. 선수들도 다 좋아하는 분위기다. 결과론이긴 하지만, 산뜻한 기분으로 경기력에도 도움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이날 경기 매진에 대한 안내가 전광판에 나타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3/
2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이날 경기 매진에 대한 안내가 전광판에 나타나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3/

물론 반기지 않은 선수들도 더러 있었다. 한 선수는 "처음에 봤을 때 너무 연한 핑크라 그것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뛴다고 생각하니 조금은 창피한 느낌이 있던게 사실이다"라며 "그런데 입으니 다들 괜찮다고, 어울린다고 해서 그나마 신경이 덜 써지더라. 그리고 팀도 이 옷을 입고 성적이 좋고, 팬분들도 많이 입고 오셔서 나중에는 편하게 입게 됐다"라며 웃었다.

한화는 이 핑크 유니폼을 입은 경기에서 8승1패의 엄청난 성적을 거뒀다. 류현진은 핑크 유니폼을 입고 한·미 통산 200승을 달성했고, 강백호는 5월 MVP에 뽑히기도 하며 개인적인 영광도 많았다.

당초 5월에만 입기로 한 유니폼인데 너무 성적이 좋으니 6월에도 입을까 고민을 했을 정도. 6월엔 '호국 보훈의 달'이라 밀리터리 유니폼을 새로 입어야 해서 어쩔 수 없이 포기.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5대2로 승리했다. 한미통산 2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4/
24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두산과 한화의 경기. 한화가 5대2로 승리했다. 한미통산 200승을 달성한 류현진이 축하를 받고 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5.24/
창원 NC파크 곳곳에 꿈순이 유니폼을 입은 팬들. 창원=이종서 기자
창원 NC파크 곳곳에 꿈순이 유니폼을 입은 팬들. 창원=이종서 기자

팬들 사이에서도 '핑크색'은 팀 성적만큼이나 대박을 쳤다. 지난해 '꿈돌이 유니폼'도 대박이었는데 '꿈순이 유니폼'은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고.

유니폼의 경우 핑크색이라 주로 여성팬이 많았지만, 남성팬 구매도 심심치 않게 이어졌다.

커플 유니폼으로 구매했다는 김지상씨(24)는 "핑크색이라 낯설 지 않을까 했는데 오히려 여자친구와 입으니 더 특별한 것 같았다. 평소 핑크색을 즐겨 입지는 않은데 유니폼이라 그런지 소소한 '패션 일탈' 느낌도 나더라"고 했다. 박진수씨(31) 역시 "남자는 역시 핑크다. 생각보다 튀지 않게 잘 나와서 나오자마자 샀다"고 웃었다.

다만, 중장년층이 입기에는 부담스럽다는 반응도 있었다. 최현중씨(49)는 "보통 유니폼이 나오면 하나씩 사서 모으는데 이번에는 아들만 사줬다. 아저씨라 그런지 직접 입기에는 어색하더라"고 멋적은 웃음을 보였다.

특이한 색의 유니폼이다 보니 오히려 팬들에게 자부심을 심어주기도 한다. 실제 원정 경기 곳곳에는 '꿈순이 유니폼'을 착용한 팬이 있었다. 창원NC파크에서 만난 김수연 씨는 "팀이 연패 중인데 성적이 좋다니까 승리 기운을 넣고 싶어서 입고 왔다. 그리고 일단 예쁘다. 홈 유니폼 다음으로 가장 좋아하는 유니폼"이라고 밝혔다.

꿈돌이 유니폼에 이어 성공적인 발자취를 남긴 '꿈순이 유니폼'은 '지역', '성적', '마케팅' 3박자가 모두 들어맞은 최고의 유니폼 중 하나가 됐다.


대전=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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