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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타율 '0.089' 악몽 떨쳐냈다! 한주간 10안타 몰아친 20세 KIA 히트상품, 생애 첫 태극마크까지…"초심은 그대로" [인터뷰]

입력

인터뷰에 임한 KIA 박재현. 김영록 기자
인터뷰에 임한 KIA 박재현. 김영록 기자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이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KIA 박재현.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1/
11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리는 한화와 KIA의 경기. 타격 훈련을 하고 있는 KIA 박재현.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11/

[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KIA 타이거즈 박재현(20)이 오랜 악몽을 떨쳐냈다.

5월까진 2024 김도영의 재림이었다. 한달간 타율 3할3푼에 7홈런 2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37을 몰아쳤다.

그런데 6월의 시작과 함께 거짓말처럼 주저앉았다. 지난 16일까지 보름간의 타율이 8푼9리(49타수 4안타), 1할을 밑돌았다. "아직 어린 선수이니 이겨낼 수 있도록 믿고 밀어붙여야한다"던 이범호 KIA 감독의 인내심에도 한계가 왔다. 이범호 감독은 경기전 직접 박재현을 붙들고 타격 연습을 시키는가 하면, 리드오프는 물론 한때 라인업에서 제외하기도 했다.

선발 라인업 복귀는 하루만에 이뤄졌지만, 타순은 9번-7번을 거쳐 2번으로 바뀌었다. 그리고 사령탑의 신뢰는 보답받았다.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4타수 1안타를 시작으로 5경기 연속 안타를 쳤다. 지난 5경기 타율이 25타수 10안타(4할)에 달한다. 특유의 폭발적인 달리기를 살린 2루타와 3루타도 1개씩 기록했다. 20일 수원 KT 위즈전에선 클러치 능력까지 뽐내며 3타점을 올렸다.

21일 수원에서 만난 박재현은 모처럼 미소 가득한 얼굴이었다. 그는 "아직 살아났다 말할순 없다. 6월이 나만의 타격을 한번 정립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며 조심스럽게 답했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 이범호 감독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 이범호 감독이 타격 훈련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공교롭게도 지난 17일 '엄마' 카스트로가 예정보다 빠르게 1군에 합류하면서 박재현도 살아났다.

타격 전까지 배트를 어깨 쪽으로 살짝 눕히며 타이밍을 잡는 박재현의 타격폼은 카스트로에게서 전수받은 것. 5월 대폭발의 1등 공신이다.

때문에 카스트로의 복귀를 가장 반긴 선수가 바로 박재현이었다. 카스트로는 "오자마자 박재현으로부터 엄청나게 많은 질문을 받았다. 성실하게 대답은 해줬는데, 그걸 또 실전에서 보여주는게 박재현의 실력 아니겠나"라며 웃었다.

박재현은 "카스트로와 나성범 선배님, 김주찬-조승범 코치님께 많은 조언을 들었다. 두루두루 응용한 결과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기쁘다"고 했다. '늦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조급해하지말고 편안하게 쳐라', '안 맞는다고 변화구를 노리지 말고 항상 최대한 직구에 맞추고 쳐라', '한창 잘 맞을 때의 타이밍을 떠올려라'라는 조언이 많았다고.

"타격은 사이클이 있다, 언젠가 이렇게 확 내려갈 때가 있다는 이야기를 가장 많이 들었다. 그 시기가 잠깐 찾아왔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려했는데, 솔직히 벗어나는게 쉽진 않았다. 오히려 5월에 잠깐 너무 미쳤던 게 아닐까, 다른 사람이 왔다갔을 뿐이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카스트로를 다시 만나니까 마음이 좀 편해진 건 사실이다."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17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KIA 박재현이 타격을 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17/

올해 전반기 불방망이만으로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뽑혔다. KIA에선 박재현 외에 김도영-성영탁이 함께 태극마크를 단다.

박재현은 "야구선수에겐 언제 또 올지 모르는 기회다. 나라를 대표해서 나간다는 책임감도 든다"면서 "류지현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어려운 기회를 잡은 만큼 최선을 다해 뛸 것을 약속드린다"고 강조했다. 아직 대표팀 경험이 없어 국제대회를 가는 것 자체로도 설레고 떨린다고. 박재현은 "사방에서 축하 연락이 엄청 많이 왔다. 특히 박준순하고 서로 축하를 주고받았다"며 웃었다.

한숨을 돌리고 나니 올스타브레이크가 코앞이다. 이제 시즌의 반환점을 돌았고, 전반기 마감까지 15경기가 남았다.

"항상 같은 마음으로 매경기 치를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이제 신인의 마음으로 돌아가서, 언제든 최선을 다하는 선수가 되겠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박재현이 안타를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9/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IA의 경기. KIA 박재현이 안타를 날린 뒤 숨을 고르고 있다. 부산=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09/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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