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부인할 수 없는 2000만 달러짜리 먹튀."
애틀랜타 지역언론의 김하성에 대한 평가다.
극심한 타격 슬럼프와 대타 교체 수모 속에서 전력 외 취급을 받고 있는 김하성(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을 향해 현지 언론의 비판 여론이 결국 폭발했다. 단순한 슬럼프를 넘어 '부인할 수 없는 FA 실패작(Bust)'이라는 낙인과 함께, 구단이 손해를 감수하더라도 당장 결별해야 한다는 강경한 목소리까지 나왔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소식을 전문으로 다루는 지역 매체 '애틀랜타 올데이'는 22일(한국 시각) "김하성은 부인할 수 없는 애틀랜타의 FA 잔혹사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하며 김하성의 부진을 정조준해 맹비난했다.
매체는 최근 김하성이 보여주고 있는 타석에서의 모습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애틀랜타 올데이'는 "2026시즌 애틀랜타의 가장 우려스러운 스토리 중 하나는 김하성에게서 불어오는 완벽한 공격력의 실종"이라며 "최근 10타석 연속 무안타에 그쳤고, 최근 25차례의 타석을 통틀어도 안타는 단 1개뿐이다. 이는 단순한 슬럼프 수준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특히 매체는 김하성이 받는 2000만 달러(약 302억 원)의 거액 연봉을 언급하며 가성비 측면에서 최악의 결과물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현재 유격수와 2루수 자리를 메우고 있는 호르헤 마테오와 마우리시오 두본의 연봉을 합쳐도 김하성 한 명의 몸값에 미치지 못한다. 매체는 "애틀랜타가 지난 시즌 닉 알렌이나 오를란도 아르시아가 보여준 생산력이 지금의 김하성보다 훨씬 나았다고 확신할 수 있을 정도"라며 "부상으로 시즌 초반 몇 주를 날리고 돌아온 결과물이 리그 최하위권 야수 수준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영입 실패"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나마 김하성을 향한 비난의 화살이 그동안 덜했던 이유는 오롯이 애틀랜타의 압도적인 팀 성적 덕분이었다.
애틀랜타는 시즌 첫 두 달 동안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가장 뜨거운 출발을 선보이며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에서 독주 체제를 굳혔다. 여기에 마테오와 두본 등 백업 자원들이 예상 밖의 쏠쏠한 타격 지원을 해주면서 김하성의 부진이 초래한 구멍을 완벽하게 메웠다.
매체는 이에 대해 "거대한 지구 선두 격차와 깜짝 활약을 펼친 대안들이 있었기에 김하성의 실패가 준 타격이 덜 느껴졌던 것뿐"이라며 "하지만 이제는 냉정하게 다음 페이지를 넘겨야 할 때"라며 구단의 결단을 촉구했다.
매체의 결론은 단호했다. 김하성이 더 이상 팀에 자산이 아닌 '짐'이 되었다는 판단이다. 매체는 "애틀랜타는 이 실패한 계약으로부터 어떻게 탈출할지 구체적인 방법을 모색하는 데 주저해서는 안 된다"며, 다가오는 트레이드 마감 시한 때 연봉 보조를 통해서라도 처분하거나 그마저도 안 된다면 로스터 한 자리를 아끼기 위해 지명할당(DFA)을 통한 계약 파기까지 감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상 복귀 후 타율 8푼5리라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암흑기 속에서 주전 자리를 완벽히 박탈당한 김하성. 현지 언론으로부터 '방출 혹은 트레이드 덤핑'이라는 굴욕적인 단어까지 받아 든 그는 이제 벼랑 끝에 섰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