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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박지성을 자꾸 올리나"…팬들 우려에도 설종진 감독, 박지성을 계속 믿는 이유 [SC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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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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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연패의 늪에 빠진 키움 히어로즈 설종진 감독이 '아기 영웅' 박지성(19)을 향한 변함없는 신뢰를 보냈다. 일부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에도 사령탑은 선수의 확실한 무기를 믿고 정면 돌파를 선언했다.

키움은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21순위로 우완 투수 박지성을 선택했다. 이 프로 1년 차 신예는 지난 달 13일 1군에 합류해 벌써 14경기를 소화하며 팀 불펜의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특히 지난 20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선발 케니 로젠버그의 갑작스러운 부상 강판 이후 급하게 마운드에 올라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비록 신인으로서 과감한 투구를 선보였음에도, 경기 후반 다소 긴 이닝을 소화한 점에 대해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설종진 감독의 기용 방식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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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설 감독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지성을 중용하는 뚜렷한 이유와 향후 철저한 관리 계획을 밝혔다.

설 감독이 사면초가에 몰린 키움 불펜진에서 고작 19세 신인에 불과한 박지성을 자주 마운드에 올리는 가장 큰 핵심 이유는 다름 아닌 '제구력'이다. "잘하고 있으니까, 또 믿으니까 올린 것"이라며 "불안하면 안 올렸다. 지금까지 신인답지 않게 참 잘해줬다"고 박지성의 배짱을 치켜세웠다.

설 감독은 박지성의 투구 스타일에 대해 "일단 제구가 기본적으로 좋다"며 "직구 스피드는 140㎞대 초반으로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그 선수가 갖고 있는 확실한 장점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이 좋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이어 "변화구 구사를 하면서 원하는 대로 제구가 되니까, 본인이 마운드에서 경기를 운영하는 데 조금 더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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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사령탑이 경기 후반 긴박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박지성을 떠올리는 것은 계산 서는 야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설 감독은 "제구가 안 좋은 투수보다는 제구가 좋은 투수가 벤치에서는 보기가 훨씬 편하고 믿을 수 있다"라며 "그래서 좀 자주 기용하게 됐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지난 20일 롯데전에서 3이닝 동안 48개의 공을 던지며 고군분투한 박지성에 대한 혹사 우려에 대해서도 설 감독은 확고한 관리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무작정 신인의 어깨를 갈아 넣는 야구는 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던진 공의) 개수나 이닝 수준을 봐서 투구수 조절도 필요하면 그렇게 해줄 생각이다"라고 말한 설 감독은 실제로 이후 2경기에서 박지성에게 휴식을 줬다. "그렇게 푹 쉬게 한 다음, 다시 또 마운드에 올려 짧게 짧게 끊어 갈 계획을 갖고 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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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은 190㎝, 93㎏의 장대한 체격을 자랑하는 우완 정통파 투수다. 올 시즌 14경기에서 17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4.15를 기록 중인데, 75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볼넷은 단 8개만 내준 반면 탈삼진은 15개를 솎아냈다.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역시 1.44로 신인치고는 나쁘지 않은 수치다. 20일 롯데전에서도 안타는 4개를 맞았을지언정 4사구를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뚝심을 선보였다.

볼넷으로 자멸하지 않고 스트라이크 존에 과감하게 공을 집어넣을 줄 아는 신인의 패기는 기복 심한 키움 불펜진에서 단연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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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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