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KBO리그 역사에 처음 아닐까요."
KT 위즈는 LG 트윈스와 치열한 1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가 지난 주말 라이벌 두산 베어스 3연전을 스윕하며 3경기 차이로 달아났지만, 아직 추격 사정권이다.
그래서 KT에는 이번 주중 3연전이 중요하다. LG의 전력과 분위기를 감안하면, 3경기 이상 승차가 벌어지면 따라잡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KT는 SSG 랜더스를 만난다. SSG는 올시즌 극도로 부진하다. 시즌 초반에는 KT와 함께 1위 싸움을 하더니, 믿기 힘든 13연패에 빠진 후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롯데 자이언츠가 힘을 내며 SSG가 9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KT에 SSG는 부담스러운 팀이다. SSG는 KT만 만나면 힘을 잘 쓴다. 올해 KT가 상대 전적에서 밀리는 팀은 SSG와 삼성 라이온즈 뿐이다. SSG에 3승6패, 삼성에 3승5패. 공교롭게도 SSG는 상대 전적에서 우위를 보이는 팀이 KT와 NC 다이노스 뿐. NC는 4승1무3패로 근소한 우세다. SSG에만 매우 강하다. 지난해에도 9승7패로 SSG가 앞섰다.
그러니 SSG의 최근 분위기가 아무리 좋지 않다고 해도 KT가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여기에 선발 로테이션도 절묘하다. SSG는 이번 3연전 김건우-타케다-베니지아노 등판 차례다. 이게 뭐가 절묘하다는 걸까.
KT 이강철 감독은 "KBO 45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 아닐까 싶다"며 껄껄 웃었다. 물론 변동의 여지가 있지만 만약 SSG가 김건우-타케다-베니지아노 그대로 들어온다면, KT는 네 시리즈 연속 같은 선발을 만나게 된다. 앞선 세 번의 3연전에서도 운명같이(?) 이 세 사람이 KT를 상대로 던진 것이다. 보통 한 팀을 상대하고 다음 맞대결까지는 짧으면 몇 주, 길게는 1달 넘는 시간이 걸린다. 그 사이 선발 로테이션은 많은 변화를 겪는다. 부상, 부진, 휴식 등 변수가 엄청나다. 변수 없이 가더라도, 일정이 정말 딱딱 들어맞아야 이전 던졌던 3명의 투수가 다음 맞대결 다시 들어가는데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KT는 이미 세 차례 김건우-타케다-베니지아노를 경험했다. SSG가 KT 상대 표적으로 이 선수들을 준비시켜 내보내는 거라면 모를까, 흐름상 그것도 아니다. 나오다 보니, 어떻게 순서가 맞는 것일 뿐. 그런데 또라니 신기하지 않을 수 없다.
문제는 이 선수들이 KT에 강하다는 것이다. 김건우 KT 상대 3경기 3승 평균자책점 1.59다. 타케다는 그렇게 안 풀리다 KT 상대 KBO 첫 승을 따냈다. 베니지아노도 지난 7일 KT전 7이닝 8삼진 무실점으로 '긁어버린' 투구를 했다. 베니지아노의 올시즌 유일한 무실점 경기였다.
KT 오원석은 "또 베니지아노인가"라는 소리를 외칠만 하다. 두 사람은 이미 앞선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쳤다. KT 다른 투수들은 로테이션이 바뀌었는데, 오원석은 이번 3연전 마지막 경기 들어갈 예정이다. 베니지아노와 4번 다 붙게 생겼다. 오원석은 올시즌 친정 상대 3경기 평균자책점 10.29로 좋지 않았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