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20년이 흘러도 그 자리는 여전하다. 2006년에도, 2026년에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다.
호날두가 96년 월드컵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마침내 터졌다. 호날두는 24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스타디움에서 열린 우즈베키스탄과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조별리그 K조 2차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포르투갈의 5대0 대승을 이끌었다.
41세 호날두의 6번째 월드컵이다. 그는 콩고민주공화국과의 1차전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1개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포르투갈은 1대1로 비기면 이변의 희생양으로 전락했다.
호날두를 향해 비난이 쏟아졌다. 한 경기 만에 반등했다. 그는 2006년 독일 대회부터 6회 연속 월드컵 골을 넣은 최초 선수로 역사에 기록됐다. 또 월드컵 통산 10호골을 기록, 에우제비우(9골)를 제치고 포르투갈 월드컵 최다 득점 단독 1위에도 올랐다.
호날두는 우즈벡전 후 중계카메라를 향해 "I´m back!(내가 돌아왔다)"을 선언했다. 영국의 'BBC'는 '호날두는 중계카메라 렌즈를 응시하며 2026년 월드컵에서 자신이 포르투갈의 골칫거리라는 말을 하는 사람들에게 도전적인 메시지를 외쳤다'고 해석했다.
호날두는 경기 후 "내가 돌아왔다"는 발언에 대한 질문에 "그들(자신을 비판하는 사람)이 내가 23년 동안 이렇게 해왔다는 사실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정말 기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해낸 일과 그로 인해 얻은 자신감"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개인 기록 경신은 물론 좋지만, 나의 목표는 언제나 팀이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이번 주 많은 어려움을 극복해야 했지만, 팀원들이 정말 잘 협력해 주었고, 많이 향상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힘든 한 주였다. 암울한 한 주였지만, 우리는 늘 그랬듯이 잘 헤쳐나갔다. 우리의 일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어려운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돌아왔다"고 부연했다.
포르투갈은 1승1무를 기록 중이다. 토너먼트 통과는 문제없다. 28일 콜롬비아와의 최종전에서 K조 1위 여부가 결정된다.
로베르토 마르티네즈 포르투갈 감독은 호날두가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경기력을 유지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엄지를 세웠다. 그는 "목표했던 결과를 얻지 못했고, 부당한 비판과 소음 등 어려운 상황에 처해 힘든 한 주였다. 우리는 분노했고, 아팠지만, 팀으로서 성장했고, 감정을 극복하며 최선을 다할 수 있었다. 호날두는 완벽한 주장 역할을 해냈고, 매우 집중력이 뛰어났으며, 이런 상황을 여러 번 겪어봤기 때문에 자신의 경험을 잘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리 주장은 상징적인 인물이며, 이번이 여섯 번째 월드컵 출전이다. 호날두는 포르투갈 국가대표팀의 롤모델로서 매일 열심히 훈련하고, 매 훈련마다 기량을 향상시키려 노력하며,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태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맨유에서 호날두와 함께 그라운드를 누빈 웨인 루니는 "다른 정상급 선수들도 모두 골을 넣는데, 41세의 나이에 월드컵에서 두 골을 넣는다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라며 "오늘 경기력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이게 바로 그가 하는 일이다. 그는 약간의 비판을 받아들였고, 이것이 그가 선수 생활 내내 해왔던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그는 최고가 되고 싶어하고, 항상 그래왔다. 다른 공격수들이 골을 넣을 때, 그는 자신이 가장 많은 골을 넣고 싶어했다. 이번 경기에서 그의 반응은 딱 예상했던 대로"라며 "최고가 되고 싶어하는 면에서는 이기적이지만, 그는 팀 플레이어이기도 하다. 어젯밤 메시와 호날두가 그 나이에 보여준 활약은 정말 놀랍다"고 미소지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