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척=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이제는 시라카와 뒤에 안 붙인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김태형을 다시 선발 로테이션에서 제외하고 롱릴리프로 기용한다. 당장 선발 로테이션은 아담 올러-양현종-제임스 네일-황동하-시라카와 케이쇼 순서로 돌아갈 전망이다.
김태형은 지난 21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해 고전했다. 2이닝 4안타(2홈런) 1볼넷 1삼진 3실점에 그쳤다. 불펜에서 대기하던 시라카와가 등판해 4이닝 2실점으로 버티고, 뒤늦게 타선이 터지면서 11대5 역전승을 거뒀으나 김태형은 보직 조정이 필요했다.
이 감독은 23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 앞서 "시라카와는 토요일(27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선발로 낼 것이고, (김)태형이는 롱릴리프로 쓸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태형은 올해 계속 6선발로 둔다고 보면 된다.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생기거나 일주일 2번 등판이 힘든 선수가 생기면 김태형을 투입하고, 5명 외에 선발투수가 더 필요하지 않다고 판단하면 김태형을 롱릴리프로 돌리는 방법을 계속해서 고수하려 한다. KIA는 지난해 후반기 마운드 붕괴로 고전했기에 올해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
이 감독은 "후반기 시작하면 엔트리가 또 한 명 늘어난다. 그때 누구를 어떻게 올릴지 고민하고 있다. 지금 봤을 때는 전반기 끝나는 시점에 외국인 투수든지 지금 기존 선수든지 선발에 있는 선수를 한 명 또 빼줘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래서 전반기에 후반기 체력을 비축하려면 선발투수들을 한 번씩 쉬게 해줘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태형이가 뒤에서 길게 던지게 만들고, 상황에 따라 한번씩 또 선발로 나갈 수 있게 하려고 한다. 딱 정해놓고 가는 것은 아니고, 우선은 누가 한 명 빠지거나 하루 걸러야 하면 태형이를 넣어서 그 자리를 또 채우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은 시라카와의 로테이션에 맞추지 않고 이제는 언제든 선발이 일찍 무너졌을 때 투입할 계획이다.
이 감독은 "이제는 시라카와 뒤에 안 붙인다. (김태형이) 이번 등판은 투구 수가 얼마 안 돼서 오늘(23일)까지만 쉬고, 내일부터는 2이닝이든 3이닝이든 우리가 이기는 경기든 지는 경기든 길게 던져야 하는 타이밍이 오면 던진다. 다음에 선발 누가 빠졌을 때 김태형이 들어가서 그래도 70~80구 정도는 던지려면, 50~60구, 70구까지는 한두 번 던지게 하고 선발로 들어가야 할 것 같아서 지금 그런 상황을 보고 있다"고 했다.
한편 KIA는 이날 박재현(좌익수)-김호령(중견수)-김도영(3루수)-나성범(우익수)-해럴드 카스트로(지명타자)-김선빈(2루수)-한준수(포수)-변우혁(1루수)-김규성(유격수)으로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올러다.
이 감독은 변우혁을 1루수로 투입한 것과 관련해 "고민 많이 했다. 오늘은 수비가 조금 더 중요할 것 같아서 (변)우혁이를 먼저 냈다. 홈런 치고 안타 쳤으니까 심리적으로 조금 더 나을 것 같았다. 카스트로는 지명타자로 쓰고, 또 돌아가면서 쓸 생각이다. 고척은 체력적으로 괜찮으니까. 잠실 갔을 때는 (나)성범이를 지명타자로 한번 쓸 생각"이라고 했다.
고척=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