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나 LA 다저스의 시각 모두 다르지 않았다.
에릭 라우어가 구원 등판해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라우어는 23일(한국시각)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펼쳐진 미네소타 트윈스전에서 1-1 동점이던 2회말 구원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없이 3사4구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팀이 2-1로 앞선 8회말 마운드를 넘긴 라우어는 불펜이 1점차 리드를 지키면서 시즌 3승(5패)에 성공했다.
2024년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12번째 우승에 일조한 뒤 미국으로 돌아간 라우어는 지난해 토론토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대체 선발 기회를 잘 살려 로테이션에 진입한 라우어는 9승을 올렸고,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합류해 월드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올 시즌 개막 엔트리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하면서 활약상을 인정 받았다.
라우어가 시즌 중반에 접어들며 부진하자 토론토는 오프너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런데 라우어가 "오프너 전략이 싫다"고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고, 존 슈나이더 감독이 "할 말이 있으면 내 앞에 와서 하라"고 맞받아치면서 상황이 미묘하게 흘렀다. 결국 라우어는 지난달 18일 다저스에 현금 트레이드 됐다. 블레이크 스넬, 타일러 글래스노의 부상 이탈로 투수 수혈이 급한 다저스의 사정도 있었지만, 선발 줄부상에 신음 중인 토론토의 상황도 마찬가지. 이런 토론토가 선발급인 라우어를 다저스로 보낸 건 앞선 오프너 문제가 일정 부분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미네소타전은 라우어가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이후 처음으로 오프너 등판한 경기였다. MLB닷컴은 '당초 라우어가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불펜 자원인 윌 클라인에게 1회를 맡기고 라우어를 이후에 올리는 오프너 전략을 택했다. 로버츠 감독은 상대 상위 타순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라우어는 3개의 사4구를 내줬지만, 상대 타선을 맞춰 잡는 효율적 투구로 6이닝을 버텼다. 수비 도움이 겹치면서 무안타 무실점 쾌투를 펼쳤다. 이날 승리로 다저스는 양대리그 첫 50승 고지에 오른 팀이 됐다. 개인이나 팀 모두에게 의미 있는 승리.
다저스의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이날 라우어의 투구에 대해 "최고의 구위를 보여준 건 아니지만, 구속 조절을 잘 했고 투구도 깔끔하게 하면서 타자들이 공을 맞히도록 유도했다"며 "경기 흐름을 잘 조절하면서 많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아냈다"고 칭찬했다.
라우어도 흡족한 모습. 그는 "수비가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본다. 오늘처럼 구위, 구속이 최고가 아닌 날에 내가 원하는 건 수비다. 오늘 큰 도움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저스가 택한 오프너 전략을 두고는 "감독이 일찍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해줬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밝혔다. '이게 계획이고, 우리가 보는 방향은 이렇고, 여기서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일치했다. 경기 내내 불확실한 변수가 생길 수 있는 이런 상황에선 그게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 문제는 경기 중 계획이 바뀔 때 발생한다. 계획이 바뀐다는 걸 알게되면 훨씬 더 어려워진다. 확실한 계획과 전체적인 구상, 실행 방식을 알게 되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준비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