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끝 모를 연패 사슬에 묶인 최하위 키움 히어로즈가 지독한 패배 속에서도 불펜을 구원할 새로운 '믿을맨'의 탄생을 알렸다. 50일간의 긴 재조정 기간을 거치고 돌아온 전준표(21)가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완벽에 가까운 '퍼펙트 피칭'을 선보이며 영웅 군단의 마운드에 희망을 쏘아 올렸다.
키움은 2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에서 3대7로 패배하며 지독한 7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비록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래긴 했지만, 이날 7회 구원 등판해 2이닝을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틀어막은 전준표의 투구는 키움 벤치가 거둔 가장 큰 수확이었다.
전준표는 지난 달 1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이후 정확히 50일 만에 다시 1군 마운드로 돌아왔다. 올 시즌 개막전부터 4월까지 보여준 성적과 기록이 처참했던 터라 그의 복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전준표는 자신에게 찾아온 복귀전 기회를 단숨에 반전의 무대로 바꾸어 놓았다.
1-5로 뒤진 7회초, 무사 2, 3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 상황에서 전준표가 마운드를 이어받았다.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전준표의 피칭은 대담했다. 그는 2이닝 동안 단 22개의 공만을 던지는 극강의 경제적인 투구로 KIA 타선을 요리했다. 탈삼진 1개를 곁들이며 마주한 6명의 타자에게 단 1루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퍼펙트 투구로 이닝을 지워냈다.
전준표가 가진 가장 큰 무기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력한 강속구다. 이날도 최고 구속 156㎞의 파괴력 넘치는 포심 패스트볼로 KIA 타자들을 당황시켰다.
올시즌 2군에 내려가기 전까지 총 8경기에 등판해 8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 6.48,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2.16로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피안타율 역시 0.286으로 다소 높고, 8개의 볼넷을 내주는 동안 4사구 통제에 애를 먹었다.
하지만 23일 KIA전에서는 4월의 그 투수와 완벽히 다른 선수로 돌아왔음을 증명했다. 50일간의 혹독한 2군 담금질을 거친 전준표는 리그 최강 타선을 자랑하는 KIA를 상대로 2이닝 동안 안타와 볼넷을 단 한 개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무실점 투구로 화려한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비록 팀은 7연패의 수렁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지만 전준표라는 확실한 '우완 파이어볼러' 불펜 카드를 얻은 것은 향후 경기 운영에 거대한 위안거리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