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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민호 문책성 교체, 포수 없는 9회말 '운명의 6연전' 첫판, 미완성으로 끝난 벤치의 독한 승부수

입력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강민호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강민호가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1위 LG→2위 KT로 이어지는 운명의 6연전의 출발점.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이 칼을 뽑았다.

야수 최고참이자 주전 포수 강민호를 문책성 교체하는 이례적인 충격요법으로 끌려가던 선수단을 깨웠다.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 1,2위 팀들과 펼치는 6연전의 시작으로 삼성으로선 중요한 첫 단추였다.

하지만 '최소실책'을 자랑하는 장점인 수비가 흔들렸다.

0-0이던 1회말 무사 1,2루에서 오스틴의 병살타성 땅볼 때 유격수 김영웅의 포구실책이 나왔다. 이날 83일만에 콜업된 김영웅의 2024년 6월 23일 대구 두산전(DH2차전) 이후 730일만의 유격수 선발출전. 생소함과 긴장감이 첫 타구 실책을 불렀다. 2사 3루가 될 수도 있던 상황이 무사 만루가 됐고, 곧바로 문보경의 2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LG 오스틴 타구를 실책한 삼성 유격수 김영웅.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1회말 무사 1,2루 LG 오스틴 타구를 실책한 삼성 유격수 김영웅.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이후 0-3으로 뒤진 4회말 수비. 선두 송찬의에게 2루타를 내주며 희생번트로 1사 3루. 최원태가 문성주에게 좌중간 짧은 뜬공을 유도했다. 빗맞은 타구가 높게 떠올라 좌익수 중견수 유격수의 삼각지점에 떨어지는 타구.

좌익수 박승규가 전력질수해 쓰러질 듯 포구했다. 포구자세가 불안했던 만큼 3루주자를 볼 여유가 없었다. 빠르게 홈으로 송구.

원바운드로 블로킹 해 몸 앞에 편안하게 떨어뜨리려던 강민호가 공을 막아내지 못했다. 몸에 맞고 굴절되면서 3루쪽으로 튀었다. 3루주자 송찬의가 홈으로 뛰었고, 백업간 최원태가 급히 잡아 강민호에게 던졌지만 세이프. 4실점째를 한 최원태의 얼굴에 아쉬움이 스쳐갔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포수 강민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포수 강민호가 수비를 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3루주자 송찬의는 짧은 타구라 리터치 대신 스킵동작을 취하고 있던 상황. 박승규가 잡자 3루로 돌아갔던 터라 아쉬움이 두배였다.

박진만 감독은 이 상황을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5회 수비 때 포수 강민호를 김도환으로 교체했다. 0-4로 뒤지고 있었지만, 5회말에 불과했던 이른 상황의 포수 교체. 문책성으로 해석될 수 밖에 없었던 무척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1위 LG에 이어 2위 KT까지 운명의 6연전의 첫 경기. 잘하던 수비에서 균열을 보이면서 안줘도 될 점수를 조금씩 내주며 밀리는 가운데 타선마저 장현식에게 5회까지 3안타 무득점으로 꽁꽁 묶이던 답답한 상황.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6회초 무사 만루 삼성 디아즈가 적시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디아즈 타구에 대해 홈런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삼성 박진만 감독이 디아즈 타구에 대해 홈런 여부를 체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미스를 한 야수 최고참 포수 교체를 통해 선수단 전체에 강한 메시지를 던진 셈이었다.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5회가 끝난 뒤 무라카미 타격코치의 미팅을 한 삼성 타선은 6회 대반격에 나섰다. 장현식이 내려간 6회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볼넷 안타 볼넷으로 무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4번 디아즈가 불을 끄러 올라온 광속구 투수 리오스의 159㎞ 바깥쪽 속구를 밀어 잠실 좌중간 담장 최상단을 때리는 싹쓸이 적시 2루타로 3-4로 추격했다.

하지만 무사 2루에서 후속타 불발로 동점은 만들지 못한 장면이 결국 발목을 잡았다.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9회 대타로 나와 2루타 날린 삼성 최형우.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와 삼성의 경기. 9회 대타로 나와 2루타 날린 삼성 최형우.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3/

삼성벤치는 3-4로 뒤진 9회초 딱 하나 남은 포수 장승현 타석에 최형우를 내는 벼랑 끝 승부수를 던졌다. 최형우는 LG 마무리 손주영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로 기대에 부응했다. 김지찬 김성윤의 연속 볼넷으로 1사 만루 역전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믿었던 구자욱과 디아즈가 잇달아 삼진으로 물러나며 아쉽게 패하고 말았다.

이번 6연전에 대한 벤치의 의지가 느껴졌던 첫 경기. 패배는 아쉽지만 선수단이 각성하는 계기가 됐을 장면이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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