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가 왜 강팀이고, 선두인가. 그 중심에 4년차 외인 오스틴 딘이 있다.
LG는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주중시리즈 2차전에서 2대0으로 승리, 5연승으로 거침없는 1위 고공비행을 이어갔다.
오스틴이 북치고 장구친 하루였다. 4회말에는 이날 호투하던 삼성 잭 오러클린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포를 터뜨렸다. 이어 6회말에는 1사 1루에서 우중간 안타를 쳤고, 우익수가 볼을 놓치는 사이 2루에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뛰어드는 투혼을 뽐냈다. 다음 타자 문보경의 희생플라이로 박해민이 홈을 밟은게 쐐기점이었다.
정규시즌 반환점을 돈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47승째(26패)를 기록, 승패 마진 +21로 선두를 질주했다. 삼성은 30패(40승2무)째로 주춤하며 3위를 지켰다.
이날 LG는 송찬의(우익수) 박해민(중견수) 오스틴(지명타자) 문보경(3루) 문정빈(1루) 박동원(포수) 오지환(유격수) 구본혁(2루) 문성주(좌익수)로 경기에 임했다. 선발은 에이스 외국인 투수 앤더스 톨허스트다.
홍창기에게 휴식을 주고, 최근 불방망이를 휘두르는 송찬의를 리드오프로 발탁한 점이 흥미롭다. 송찬의-박해민-오스틴-문보경 등 타격감이 좋은 선수들을 집중 배치해 점수를 내고자 하는 염경엽 LG 감독의 속내가 엿보인다.
삼성은 김성윤(중견수) 구자욱(좌익수) 박승규(우익수) 디아즈(1루) 최형우(지명타자) 김영웅(3루) 류지혁(2루) 김도환(포수) 양우현(유격수)으로 맞섰다. 선발은 외국인 투수 잭 오러클린이다.
전날 복귀전에서 안타와 실책으로 온냉탕을 오간 김영웅을 주포지션인 3루 6번타자로 돌리고, 유격수에 양우현을 세웠다. 역시 막강한 상위타순 대비 하위타순의 위력이 떨어지는 편이다.
경기 초반은 양팀 선발투수가 서로의 존재감을 뽐낸 무실점 투수전이었다.
1회는 양팀 공히 3자범퇴. 삼성은 2회 볼넷으로 나간 최형우가 상대의 방심을 틈타 2루를 훔쳤다. 최형우로선 지난해 9월 10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당시 KIA 소속) 이후 287일만이며, 이날로 42세 6개월 8일을 기록한 최형우는 종전 프로야구 최고령 도루 기록(추신수, 42세 27일)을 새롭게 갱신했다.
하지만 삼성은 최형우의 도루로 만들어진 2사 2루에서도 점수를 뽑지 못했다. LG 역시 박동원의 안타가 나왔을 뿐 점수와는 거리가 멀었다.
4회 들어 첫 흔들림이 있었다. 삼성은 선두타자 박승규가 안타, 최형우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2사 1,2루 찬스를 잡았지만, 김영웅이 범타에 그쳤다.
LG는 박해민이 우익수 키를 넘는 2루타로 출루했지만, 좌완인 오러클린의 허를 찔러 3루 도루를 시도했다가 삼성 포수 김도환의 정확한 송구와 3루수 김영웅의 좋은 태그에 걸려 아웃됐다.
하지만 오러클린이 안도의 한숨을 내쉰 순간, 오스틴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가동했다. 시즌 22호 아치로, 홈런 2위 김도영(KIA 타이거즈)과의 차이를 2개로 벌렸다. 이날 홈런으로 오스틴은 올시즌 첫 전구단 상대 홈런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6회초 구자욱이 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도 찬스와는 거리가 멀었다.
반면 LG는 박해민-오스틴 라인이 또한번 사고를 쳤다. 박해민이 7구 끝에 볼넷으로 나갔고, 오스틴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박해민은 여유있게 3루까지 달렸고, 오스틴은 삼성 박승규가 공을 떨어뜨린 사이 재빠르게 2루까지 들어갔다. 홈런 1위에 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는 타자임에도 거침없이 2루에 몸을 던져 슬라이딩으로 세이프됐다. 결국 오러클린은 5⅓이닝만에 교체됐다.
삼성은 1사 2,3루에서 베테랑 백정현이 등판했지만, 문보경이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띄워 1점을 추가했다. 삼성은 7회 이승현(1이닝) 8회 배찬승(1이닝)이 잇따라 출격하며 반격 기회를 노렸지만, 방패만으론 이길 수가 없다. 그래도 8회말 또 박해민-오스틴의 연속 출루에 직면했지만, 문보경을 실점없이 막아냈다.
LG도 7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김윤식(1이닝) 김진성(1이닝) 리오스(1이닝)가 깔끔하게 이어던지며 삼성 타선을 꽁꽁 묶었다. 특히 리오스는 전날 싹쓸이 적시타를 설욕하듯 최고 160㎞ 직구를 거침없이 뿌렸다. 2사 후 최형우에게 안타를 허용했지만, 김영웅을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