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결과를 떠나 팬분들의 투표만으로도 정말 큰 선물이다."
두산 베어스 김민석에게 24일은 매우 아쉬운 날이었을 듯 하다.
이날 KBO는 올스타전 팬 투표, 선수단 투표를 합산한 베스트12 결과를 발표했다. 김민석은 아쉽게 드림올스타 외야수 부문 4위에 그쳤다. 3위까지 올스타가 되는데, 딱 한 끝차이였다.
팬투표는 압도적 3위였다. 190만표 가까운 표를 얻었다. 하지만 선수단 투표에서 역전을 허용했다. 올시즌 MVP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KT 위즈 최원준에게 사실상 몰표가 갔다. 그럴 수밖에 없는 최원준의 올시즌 활약이다.
아쉬움의 연속이다. 내심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도 기대해볼만 했다. 25세 이하 자원 중 외야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다. 하지만 한 팀에서 3명까지만 뽑힐 수 있었고 곽빈, 최민석, 박준순에게 밀렸다. 또 올시즌은 안정적으로 주전 자리를 꿰차나 했더니, 류승민이라는 트레이드 보물이 등장해 김민석을 위협하고 있다. 멀티히트를 치고도 다음날 빠지는 일이 생기면, 선수 입장에서는 당연히 서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김민석은 이 모든 걸 이겨내고 경기력으로 자신의 존재감을 과시했다. 24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선제 솔로포 포함, 멀티히트에 볼넷 출루까지 하며 7대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김원형 감독은 외국인 타자 카메론을 빼고 김민석과 류승민을 동시에 선발로 출격시켰는데, 두 사람이 기다렸다는 듯 맹활약했다.
김민석은 경기 후 "항상 선취점의 중요성을 느낀다. 내 홈런으로 리드를 잡게 돼 나도 모르게 큰 동작이 나왔다"며 "유리한 카운트를 만들어둔 상황에서 노림수를 가져간 것이 홈런으로 연결됐다"고 밝혔다. 3B1S 상황서 직구를 완벽하게 받아친 결과물이었다.
김민석은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경기에 나가는 것처럼 준비를 하고 있다. 우리 팀 선수는 몰론, 상대팀 선수들의 타격 자세도 유심히 본다. 좋은 타구가 나오면 '어떤 카운트에서 어떻게 접근했을까' 유심히 보고 연구한다"고 의젓하게 말했다.
김민석은 마지막으로 "비록 올스타 베스트12에는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너무 많은 팬 투표를 받았다. 결과를 떠나 그것만으로도 나에게는 큰 선물이다. 언제나 감사드린다. 그 소중한 투표가 아깝지 않은 선수가 될 수 있도록,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대전=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