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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쳤다 5할' KIA 이래서 1위 타자 포기했다, 어떻게 대반전 가능했나…"2개월 혼자 시간 보내면서"

입력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9회초 투런홈런을 날린 KIA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9회초 투런홈런을 날린 KIA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퓨처스에서 2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혼자 시간을 보냈던 게…."

드디어 KIA 타이거즈가 원했던 외국인 타자로 돌아왔다. 해럴드 카스트로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하자마자 맹타를 휘두르며 왜 KIA가 100만 달러(약 14억원)을 투자했는지, 그리고 지난해 홈런 35개로 팀 내 1위였던 패트릭 위즈덤을 포기했는지 제대로 증명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지난 18일 광주 LG 트윈스전 부상 복귀 이후 24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6경기 연속 뜨거운 타격감을 이어 가고 있다. 6경기 성적은 타율 5할(26타수 13안타), 2홈런, 11타점에 이른다. 햄스트링 부상 전에는 23경기에서 2홈런, 16타점을 기록했다. 엄청난 반등이다.

당연히 시즌 타율도 치솟았다. 복귀 전까지 2할5푼에 머물렀는데, 현재 3할7푼까지 끌어올렸다. 부상 전에 93타석밖에 안 들어갔다고 해도 이토록 짧은 기간에 타율을 3할까지 끌어올린 것은 분명 엄청난 성과다.

복귀 후 6경기 가운데 5경기에서 멀티히트를 기록했고, 3안타 경기가 2차례나 된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위험이 크기에 재활 과정에서 충분한 휴식이 중요하다. 단기 대체 외국인 타자 아데를린 로드리게스가 KIA의 연장 계약 제안을 거절, 카스트로는 급히 1군에 왔다. KIA는 아데를린이 연장 계약을 수락했다면, 카스트로가 실전을 준비할 시간을 충분히 줄 계획이었다. 그런데도 카스트로는 아랑곳하지 않고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범호 KIA 감독은 "카스트로가 원래 공은 잘 맞혔는데, 어려운 공을 계속 맞히려고 했었다. ABS존에서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잘 구분이 안 되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그래도 스트라이크만 치려고 조금 더 노력하는 것 같다. 와서도 공격적으로 치다 보니까 자기가 원하는 스트라이크존에 오는 공들을 친다. 그러면서 타율도 높아지는 것 같다. 아무래도 퓨처스에서 2개월 정도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경기도 보면서 (연구하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심리적으로도 확실히 조금 더 리그에 적응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바라봤다.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9회초 투런홈런을 날린 KIA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9회초 투런홈런을 날린 KIA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5회 2사 만루. 내야땅볼로 물러난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5회 2사 만루. 내야땅볼로 물러난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심재학 KIA 단장은 카스트로를 영입할 당시 "콘택트 능력이 굉장히 좋다. 특히 스트라이크존 안에 들어오는 콘택트 비율이 굉장히 높은 선수다. 우리가 봤을 때는 클러치 능력도 갖추고 있다. 아주 파워 히터라고 볼 수는 없지만, 위즈덤이 정말 잘해주기는 했어도 클러치 능력 면에서 힘들었기 때문에 그런 점을 기대하고 카스트로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카스트로는 지난해 캔자스시티 로열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팀에서 뛰면서 99경기, 타율 0.307(368타수 113안타), 21홈런, 65타점, OPS 0.892를 기록했다. KIA와 계약 직전 베네수엘라 리그에서 뛸 때는 44경기, 타율 0.332(187타수 62안타), 6홈런, 25타점을 기록했다. KIA가 기대했던 극강의 콘택트 능력을 이제야 KBO리그에서도 증명하고 있다.

카스트로는 "부상에서 복귀했을 때부터 팀에 중요한 타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되고자 했다. 최근 몇 경기 팀에게 필요한 점수를 뽑아낼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카스트로는 이어 "리그에 다시 돌아왔을 때 새롭게 적응하는 시기가 없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미 시즌 초반 리그를 경험해 봤기 때문에 오자마자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게 되기 위해 쉴 때 경기를 많이 챙겨봤다. 경기에 나오는 선수들의 유형을 분석했고, 리그에 어떤 유형의 선수들이 있는지 파악했다. 이 부분 덕분에 리그에 다시 돌아왔을 때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카스트로가 합류하면서 KIA 타선에 시너지효과가 나고 있다. 이달 중순까지만 해도 극심한 슬럼프에 빠져 있던 1번타자 박재현이 살아났고, 김도영과 나성범까지 함께 펄펄 날면서 KIA도 다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KIA는 최근 3연승을 질주, 시즌 성적 40승1무33패를 기록해 4위다. 3위 삼성 라이온즈와는 1.5경기차까지 좁혔다. 카스트로 효과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KIA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KIA의 경기. KIA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카스트로.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6.23/

김민경 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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