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그 어느 때보다 달콤했던 제안. 그만큼 KBO리그 무대를 향한 마음은 진심이었다.
김지우(18·서울고)는 지난 2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여러 MLB 구단으로부터 야수로서의 제 가능성을 믿고 함께 미래를 그려가자는 과분한 제안을 받았다. 세계 최고의 무대에서 저를 좋게 평가해주시고 좋은 환경에서 성장시켜 주겠다는 약속에 가슴이 벅차올라 계약 임박에 이르렀지만 밤낮으로 깊이 고민하고 가족 및 김동수 감독님, 주변 분들과 상의한 끝에 저는 이번 MLB 구단의 제안을 정중히 사양하고 KBO 신인드래프트에 참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김지우는 투·타 모두 뛰어난 재능을 보이며 '서울고 오타니'라는 별명을 얻었다. 올 시즌 투수로는 8경기에 나와 11⅓이닝을 던져 삼진 15개를 잡아냈고, 타자로는 12경기에 출전해 4할2푼9리 2홈런 OPS(장타율+출루율) 1.165의 성적을 남겼다.
투수보다는 타자로 더욱 재능을 보이면서 김도영(KIA)을 이을 차세대 거포 내야수로 꼽혔다. 지난 8일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 '제4회 한화이글스배 고교vs대학 올스타전'에 출전해 홈런 레이스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김지우 본인 역시 "투수보다는 야수가 더 재미있는 거 같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뛰어난 재능에 메이저리그 구단의 관심은 당연했다. 복수의 구단이 김지우를 향해 러브콜을 보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150만 달러를 오퍼했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일각에서는 150만달러 제안에도 '인센티브 항목'이 있다는 말도 나왔다. 취재 결과 김지우를 향한 메이저리그 구단의 오퍼 금액은 그 이상이었다.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의 한 구단은 170만달러(약 26억원) 이상의 금액을 전액 보장을 제시하며 김지우 영입에 진심인 모습을 보였다.
토론토행 이야기가 나온 뒤 미국 진출 여부가 '뜨거운 감자'가 되자 김지우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김지우는 "KBO 무대에 좋은 선수라는 것을 증명하고 우리나라 야구 팬분들께 인정받는 선수가 순서라는 생각이 들었다"라며 "차근 차근 잘 성장하여 훗날 더 단단한 모습으로 세계 무대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신중한 고민 끝에 확고한 생각을 담았지만, 이후에도 몇몇 메이저리그 구단은 김지우에게 추가적으로 오퍼를 하며 마음을 돌리기 위해 노력하기도 했다.
엄준상이 애리조나 다이아몬드 백스와 150만 달러에 계약을 마치면서 김지우는 하현승(부산고)과 더불어 '빅2'로 꼽히고 있다. 두산이 '투수픽'을 한다면 김지우 지명이 뒤로 밀릴 수 있다. 그러나 '우타 거포'에 대한 갈증이 있는 두산으로서 김지우는 그냥 지나치기 어려운 카드다. 키움 역시 내야 보강이 필요한 입장으로 김지우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김지우는 드래프트를 앞두고 보강 사항에 대해 "작년에는 콘택트가 좋지 않았는데 끝까지 신경 써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또 수비 쪽에서도 조금 더 부드럽고 안정적으로 해야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