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이례적인 모습이었다.
비 그친 잠실구장. 삼성 라이온즈 강민호가 1루 미트를 꼈다.
강민호는 2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전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한 강민호는 6-0으로 크게 앞선 2회초 2사 만루에서 2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포수로도 후라도를 6⅔이닝 3실점으로 잘 리드하며 2연패 탈출을 눈 앞에 뒀다.
하지만 11-3 큰 점수 차로 앞서던 8회 돌발상황이 벌어졌다. 32분간 우천 취소 후 재개된 8회초. 대수비로 교체출전한 김영웅이 타석에서 자신의 파울타구에 오른쪽 정강이를 맞았다. 크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대타를 낼 수 없었다. 내야수를 모두 바꿨기 때문이다. 결국 다시 타석에 섰고 삼진으로 물러났다. 벤치로 돌아가던 김영웅은 여전히 남은 통증에 제대로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
8회말 3루 수비는 무리였다. 벤치에 남은 야수는 포수 김도환 장승현 두명이 전부.
벤치가 고육지책을 냈다.
장승현을 강민호 대신 포수로 앉히고, 포수 강민호를 1루수로 보냈다. 김영웅 투입 때 1루로 갔던 전병우가 다시 3루로 돌아갔다.
2547경기째 출전으로 KBO 역대 최다 경기 출전 신기록 보유자. 강민호의 데뷔 첫 1루수 출전이었다.
어색하게 1루미트를 끼고 선 강민호의 모습은 살짝 긴장한 듯한 표정. 이미 승부가 기운 경기 막판 색다른 볼거리를 선사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