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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경기에 KKK → 예술로 떠났다. 25년 백전노장 고효준 "김성근 감독님 제 인생 완전히 바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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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울산웨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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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베테랑 좌완투수 고효준(43)이 무려 25년 프로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2002년 데뷔한 고효준은 올해 퓨처스리그 울산 웨일즈 소속으로 활약하다가 은퇴를 결심했다. 고효준은 가장 감사했던 스승으로 김성근 감독을 주저없이 꼽았다.

고효준은 28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전을 끝으로 현역 생활을 마감했다. 고효준은 이날 2-0으로 앞선 9회초 등판, 탈삼진 3개로 승리를 지켜냈다. 고효준은 KBO 최고령 승리투수도 가능한 나이었지만 후회 없이 떠났다.

한화 레전드 송진우가 43세 1개월 23일로 KBO 최고령 승리투수 보유자다. 고효준은 지난해 두산 소속으로 8월 17일 잠실 KIA전 마지막 승리를 거뒀다. 42세 6개월 9일로 2위 기록이다. 1983년 2월 8일생 고효준은 올해 4월 3일부로 43세 1개월 23일을 돌파, 기록 경신 자격을 갖췄다. 고효준은 울산에서 뛰면서 기회를 엿봤지만 1군 복귀가 성사되지 않았다.

고효준은 "갑작스럽게 결정된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단에는 제 의사를 전달해 놓은 상태였다. 많은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선수로서 보여드릴 수 있는 것은 충분히 다 보여드렸다고 생각했고, 이제는 후회 없이 내려놓을 수 있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밝혔다.

고효준은 2002년 롯데에서 데뷔했다. SK(현 SSG) KIA를 거쳐 2018년 친정 롯데에 복귀했다. 이후 LG SSG 두산 유니폼도 입었다. 프로 통산 646경기 49승 55패 65홀드 4세이브 평균자책점 5.31을 기록했다.

고효준은 "프로 생활을 롯데에서 시작했다. 선수 생활의 시작이었던 팀을 상대로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의미 있다고 생각했다. 구단과도 충분히 상의했고 좋은 마음으로 결정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딸이 제일 먼저 떠올랐다고 한다. 고효준은 "은퇴 이야기를 했더니 일곱 살 딸이 많이 서운해했다. 항상 응원하는 팀도 정해져 있었고, 아빠가 뛰는 팀이 모두 내 팀이라고 해 왔는데, 그런 모습을 보면서 가족들에게도 참 특별한 시간이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역시 우승 순간이 가장 잊을 수 없다. 고효준은 "SK 시절 첫 우승을 했던 순간과 KIA에서 우승했던 기억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무엇보다 야구장에서 동료들과 웃고 떠들며 보냈던 평범한 하루하루가 가장 소중한 추억이었다. 돌아보니 나는 정말 야구를 사랑했던 사람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까지 재미있게 즐기면서 선수 생활을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고 추억했다.

커리어 종착지가 된 울산에서는 신인처럼 뛰었다. 고효준은 "오랜 선수 생활을 했지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 것 같은 긴장감과 설렘이 있었다. 울산이 이기는 야구를 추구하는 분위기여서 정말 즐겁게 야구할 수 있었다. 감독님께도 정말 재미있게 야구했다고 말씀드렸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사진제공=울산웨일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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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특별한 은사를 1명만 꼽자면 김성근 감독이었다.

고효준은 "김 감독님은 제 야구 인생을 완전히 바꿔주신 분이었다. 야구인으로서도 정말 존경하는 분이었고, 제 선수 생활을 통틀어 가장 큰 영향을 주신 분이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고효준은 인천에서 아카데미 지도자로 제 2의 인생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마지막을 함게 해준 울산 구단과 팬들께 감사하다. 좋은 순간도,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팬 여러분 덕분에 끝까지 행복한 선수였다. 앞으로도 야구인 고효준으로서 한국 야구 발전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가겠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장원준 울산 감독은 "고효준은 팀에서 정말 큰 역할을 해준 베테랑이었다.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을 이끌며 팀의 중심을 잡아줬다. 앞으로도 지도자와 야구인으로서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 고효준의 새로운 출발을 진심으로 응원한다"고 박수를 쳐줬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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