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동=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스피드보다 완성도가 돋보였다. 덕수고 우완 김규민이 청룡기 첫 경기부터 뛰어난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이며 스카우트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9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및 주말리그 왕중왕전 한광BC와 1회전에 선발 등판한 덕수고 김규민은 3⅓이닝 동안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덕수고의 승리에 발판을 마련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4㎞에 그쳤지만 스피드건에 찍히는 구속보다 구위는 위력적이었다. 원하는 코스에 직구를 정확하게 꽂았고, 120~130㎞대 슬라이더를 섞어 던지며 타자들의 타이밍을 완벽하게 빼앗았다. 완급 조절과 제구력을 앞세운 투구는 고교 투수답지 않은 안정감을 보여줬다.
위기 관리 능력도 인상적이었다.
1회 선두타자 윤종현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불안하게 출발했지만, 후속 타자를 침착하게 막아내며 실점 없이 이닝을 마쳤다. 2회에는 1사 1, 3루 위기를 맞았지만 박성준을 5-4-3 병살타로 유도하며 다시 한번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흔들릴 법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공을 믿고 던지는 모습이 돋보였다.
3회에는 삼자범퇴로 한광BC 타선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4회에도 선두타자에게 안타와 도루를 허용했지만 장이준을 삼진으로 돌려세운 뒤 투구수 48개에서 마운드를 내려왔다.
올 시즌 김규민은 14경기에서 7승 1패 평균자책점 1.85를 기록 중이다. 39⅓이닝 동안 볼넷과 사구를 합쳐 단 3개만 내주고 46개의 삼진을 잡아낼 만큼 뛰어난 제구력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강속구 투수는 아니지만, 140㎞ 중반대 직구와 좌우타자 가리지 않고 원하는 코스에 슬라이더를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은 이미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날 청룡기 첫 경기에서도 실점 위기를 스스로 극복하는 침착한 투구를 선보이며 자신의 강점을 다시 한번 증명했다.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펼친 무실점 호투. 김규민은 화려한 구속보다 뛰어난 경기 운영과 제구력으로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