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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탁이 형이" 프로 첫 승은 이미 했는데, KIA 김태형은 왜 손에 공을 꼭 쥐고 있었을까

사진=김용 기자
사진=김용 기자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김태형은 왜 공 하나를 손에 꼭 쥐고 있었을까.

KIA 타이거즈 2년차 투수 김태형이 위기에서 팀을 구해냈다.

김태형은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 7이닝 1실점 역투를 펼치며 팀의 12대1 대승을 이끌었다.

불과 5일 전 선발에서 불펜 전환 통보를 받은 뒤, 올러의 등판 간격 조정으로 다시 이틀 만에 선발 등판 얘기를 들었다고. 김태형은 왔다갔다 하는 일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데뷔 후 최고의 공을 던지며 두산에게 3연전 스윕을 당할 뻔한 위기를 넘겨줬다. 당초 이범호 감독이 4이닝 3실점만 해도 만족이라고 했는데, 7이닝 1실점 투구를 했으니 더 이상 바랄 게 없었다.

그런데 김태형은 경기 뒤 손에 공을 하나 꼭 쥐고 있었다. 프로 첫 승은 지난 5월26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기록했다. 보통 선수들은 생애 첫 승 공을 소중히 간직한다. 그런데 이번엔 무슨 의미의 공이었을까. 생애 첫 7이닝 투구, 퀄리티스타트 플러스 '인생투'에 대한 기쁨이었을까.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김태형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2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김태형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6.28/

사연이 있었다. 김태형은 첫 승을 거둔 키움전 데뷔승 공을 챙기지 못했다. 당시 경기가 막판 굉장한 위기 상황 속 극적 승리로 끝났다. 마무리 투수 성영탁이 김태형의 승리구까지 챙겨줄 정신이 없었다. 또 그 경기를 던지고 김태형도 곧바로 2군으로 재정비를 위해 내려갔다. 공 챙기고 할 상황이 아니었다.

성영탁이 그 때 김태형의 공을 챙겨주지 못한 걸 마음에 담고 있었던 듯, 이날 두산전 마무리를 하고는 공을 챙겼다. 김태형은 "영탁이 형이 이 공을 대신 가지라고 했다"며 웃었다. 물론 첫 승 당시 기념구만큼 의미가 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김태형은 싱글벙글.

김태형은 인생투라고 하기에, 박준순에게 맞은 솔로 홈런이 찜찜하지 않았냐고 묻자 "맞다 살짝 찜찜하다. 그래도 데뷔 하고 가장 길게 던져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다음에는 준순이에게 홈런을 맞지 않도록 신중하게 던지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프로 2년차 동기다.

김태형은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더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다. 선발, 불펜 다 상관 없이 1군에서 던지는 자체가 소중하지만 그래도 선발로 던지는 게 더 좋기는 하다. 완봉승도 내 목표에 있다"고 당차게 말했다. 김태형은 올러의 휴식에 의해 전반기 종료 전 선발 기회를 다시 한 번 얻을 전망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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