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조금 힘들긴 했는데, 오늘 세트포지션 때 투구 밸런스가 괜찮더라. 마음 편하게 던질 수 있었다."
롯데 자이언츠 김진욱이 인생투를 넘어 '인생 시즌'을 보내고 있다. 한마디로 경이로운 한해다.
김진욱은 3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등판, 6⅓이닝 동안 4피안타 2볼넷 7K로 쾌투했다. 고비 때마다 삼진으로 분위기를 바꿨고, 거듭된 선두타자 출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날 KT는 1~4회 연속으로 선두타자가 출루하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3회 2사 1,2루에선 힐리어드가 삼진, 4회 2사2,3루에선 장준원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김진욱은 최고 148㎞ 직구(38개)와 슬라이더(36개) 조합에 낙차큰 커브(19개)를 섞어 KT 위즈 타자들을 번번이 좌절시켰다.
뒷문도 든든하다. 최준용-이이무라-김원중의 깔끔한 계투가 김진욱의 5승을 도왔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선발 김진욱이 6 1/3 이닝을 무실점 잘 막아줬다. 이어 나온 필승조 불펜 투수들도 잘 던져줘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시즌 5승째기도 하고, 중요한 시점에 팀이 승리해 기쁘다"로 강조했다.
경기 후 만난 김진욱은 "안타도 맞고, 볼넷도 주긴 했지만 내준건 어쩔 수 없다. 오늘 밸런스가 좋아 믿고 마음 편하게 던졌다"며 활짝 웃었다.
최근 들어 결과가 좋다보니 자신감도 붙었다. 김진욱은 "KT 상대로 자신있다 이런 마음은 아니다. 그냥 요즘 결과가 좋으니 자신감으로 던졌다"면서 "7회를 마무리짓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아쉽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코치님이 더 갈 것처럼 하시다가 여기까지만 하자 하셔더 알겠습니다 했다. 팀의 승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내려가는 게 맞고, 욕심부리기보단 냉정하게 판단했다"고 했다.
이어 "(손)성빈이가 좋은 리드를 해줘서 믿고 던졌다. 고생한 야수들에게 파이팅을 외쳐줬다. 야수들이 많은 도움을 줘서 이긴 경기라고 생각한다"면
김진욱은 오는 9일에도 선발등판할 예정이다. 올스타전에 뽑히긴 했지만, 던지기는 어려울 전망. 그는 "공 하나하나에 최대한 집중하고, 단순하게 가져가니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올스타 브레이크 전까지 최대한 많은 승리를 거두면 좋겠다. 팀의 좋은 분위기를 최대한 이어가고 싶다"고 거듭 강조했다.
생애 첫 2점대 평균자책점 진입, 심지어 2.84로 리그 평균자책점 5위다. 올러(KIA) 최민석 곽빈(이상 두산) 류현진(한화) 다음에 김진욱의 이름이 올라있다. 이닝에서도 88⅔이닝으로 최상위권이다.
김진욱은 "이렇게 던져본 적은 처음인데"라며 웃었다. 이어 "2점대 들어가니까 좋긴 하다. 야구가 쉬운 게 아닌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 최대한 마운드 위에서 긴 이닝을 던지는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수원=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