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SSG 랜더스가 부진에 빠진 외국인 투수 앤서니 베니지아노와 결별하며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다.
이숭용 SSG 감독은 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리는 삼성 라이온즈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베니지아노의 후임자에 대해 입을 열었다.
이 감독은 새로운 외국인 투수 후보에 대해 "일단 영상을 본 투수들이 몇 명 있는데, 그중 한 명인 것 같다"며 "기본적으로 구속 150km 이상을 던지고 경쟁력이 있는 선수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 감독이 가장 강조한 것은 '구위'보다 '적응'이었다. 그는 "지금 우리 팀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누구든지 오면 적응을 얼마나 빨리 하느냐다"라며 애타는 심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앞서 대체 선수로 합류한 토마스 해치 역시 KBO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는 상황.
이 감독은 "해치도 참 좋은 투수고 좋은 구종 가치를 가지고 있지만, 본인이 아직까지 리그에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고 있다"면서 "외국인 투수들과 대화해보면 메이저리그에서 뛸 만한 친구들도 KBO리그가 정말 힘들다고 입을 모은다"고 전했다.
그 원인으로 KBO리그 타자들의 끈질긴 승부 성향을 꼽았다. 이 감독은 "류현진(한화)도 복귀 첫해 고생을 많이 하며 'KBO 타자들이 확실히 많이 업그레이드 됐다'는 이야기를 하더라. 결정구를 써도 커트해 내며 버티니 투구수가 많아진다. 이런 부분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분석했다.
현재 SSG는 선발 마운드의 붕괴와 함께 심리적인 위축이 겹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누가 나와도 다 막아낼 수 있다는 선수들 간의 신뢰가 있었고 퍼포먼스도 나와서 같이 성장했다"라며 "하지만 올 시즌에는 선수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것 같다. 한 명이 부침을 겪으니 다음 선수가 막아야 한다는 압박감에 볼카운트 싸움을 어렵게 가고, 결국 결과가 안 좋아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 시즌을 계기로 선수들의 어깨가 더 단단해지고 느끼는 게 많았으면 좋겠다. 결국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고,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주고 도울 뿐이다. 수장으로서 마음이 무겁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이 감독은 새 외국인 투수에 대해 "아직 절차가 완료된 것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에이스' 역할을 해줬으면 좋겠다. 지금 솔직히 제일 바라고 있는 부분이다. 선발진이 안정을 취하고 분위기를 잡아간다면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강력한 새 투수의 등장을 기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