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리오스 없으면 불펜데이 승률은 그냥 '꽝'"…'염갈량'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불펜 야구' 리오스가 핵심이었다 [SC포커스]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8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LG 리오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8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LG 리오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잠실=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는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당장 눈앞의 1승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144경기 대장정을 무사히 완주하기 위한 철저한 '불펜 계산서'가 이미 완성돼 있었다.

염 감독은 확고한 필승조 정립부터 '치트키' 약셀 리오스를 활용한 불펜데이 비화, 그리고 마무리 손주영을 보호하기 위한 독한 '휴식 원칙'까지, 자신이 그리는 '지속 가능한 야구'에 대해 털어놨다.

염 감독이 구상하는 불펜의 기본 뼈대는 철저한 '선택과 집중', 그리고 분업화다. 엔트리에 등록된 10명의 불펜 투수 중 확실한 역할 분담을 통해 과부하를 원천 차단하겠다는 계산이다.

염 감독은 전체 불펜진 중 2명은 점수 차가 벌어진 상황을 책임지는 '추격조'로 분류했다. 나머지 8명은 철저하게 승부를 걸어야 하는 경기에 돌려가면서 쓰는 '필승조' 체제다. 이렇게 8명의 두터운 필승조 뎁스가 갖춰져야만 비로소 변칙적인 '불펜데이'를 성공적으로 감당할 수 있다.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리오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리오스.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염 감독은 최근 호투를 이어가고 있는 좌완 이우찬을 이 8인 필승조 라인에 넣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염 감독은 "우찬이를 8명 안에 넣으려고 엄청 노력을 하고 있다. 충분히 그 라인에 들어갈 수 있는 경험치를 축적한 상태라 내 계산이 맞다고 본다"고 강한 신뢰를 보냈다.

부상에서 돌아올 양우진 역시 이 필승조 로테이션의 핵심 퍼즐이다. 염 감독은 "양우진이 1군에 올라오면 곧바로 8인 필승조에 끼워 넣을 것"이라며 "거기에 넣어두면 하루 던지고 하루 쉬고, 하루 던지고 이틀 쉬는 정밀한 회전 툴이 돌아가기 때문에 투수 개개인의 체력을 완벽하게 안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LG가 불펜데이를 치러내며 쏠쏠하게 재미를 본 원동력은 새 외인 자원 약셀 리오스의 합류였다. 염 감독은 불펜데이의 성공 방정식으로 리오스의 존재를 첫손에 꼽았다.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LG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주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염경엽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LG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손주영과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염경엽 감독.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사실 리오스가 없으면 불펜데이의 승률은 그냥 '꽝'이라고 보면 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염 감독은 "리오스가 오기 전에는 불펜데이를 할 엄두도 못 냈고, 선발이 무너지면 그냥 경기 자체를 내주며 무기력하게 패하곤 했다. 하지만 리오스가 마운드 중심에서 멀티이닝을 확실하게 지켜주기 때문에 비로소 승부를 걸 수 있게 된 것"이라며 "불펜데이로 따낸 승리들은 100% 리오스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극찬했다.

여기에 마무리로 만개한 손주영의 기용법도 명확히 했다. 염 감독은 "뒤에서 주영이가 확실하게 받쳐주고 있으니까 앞선 투수들을 조기에 쪼개 승부가 가능한 것"이라며 "주영이와 리오스는 절대 앞에 쓰지 않는다. 최대한 뒤로 미뤄놓고 5회까지 나머지 투수들로 팽팽하게 막아내면, 5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리오스와 주영이를 투입해 승부를 하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LG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손주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LG가 키움에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하이파이브를 나누고 있는 손주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염 감독은 손주영에 대해 "4아웃을 하든 5아웃을 하든 피로도가 완전히 없을 때만 더블 이닝을 맡긴다"라며 "전날 1이닝을 던졌다거나 미세한 위험 신호가 감지되는 상황에서는 절대 멀티이닝을 시키지 않는다. 안전한 휴식을 취해 피로도가 거의 0에 가깝다고 판단할 때만 고(Go)를 외친다"고 못 박았다. 실제로 4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2점차 승부에서 9회 위기를 맞았지만 염 감독의 예고대로 손주영은 몸도 풀지 않았다. 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1이닝 투구 후 이틀째 휴식이다.

아웃카운트 4개 이상을 책임지거나 네 타자 이상을 상대하며 더블이닝을 소화한 투수에게도 무조건 '이틀 연속 휴식'이라는 달콤한 철칙이 부여된다. 염 감독은 "한 게임 잡으려다가 과도하게 써버리면 무조건 이틀을 쉬어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다음 시합 경기 운영에 미치는 데미지가 훨씬 더 크다. 피로도가 있을 때는 무조건 1이닝으로 끊어 가고, 더블 이닝 후에는 완벽하게 휴식을 주는 것이 장기적으로 이득"이라고 강조했다.

"한 게임의 데미지를 풀지 않으면 결국 부상이 온다"며 시즌 끝까지 멀리 보겠다는 염 감독의 마인드로 인해 LG는 그 어느 때보다 건강하고 단단하게 후반기 왕좌를 향해 진격하고 있다.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손주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2일 고척돔에서 열린 KBO리그 키움과 LG의 경기. 투구하고 있는 LG 손주영. 고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7.02/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