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가 전반기 마지막 '빅매치'를 앞두고 투타 핵심 전력을 콜업한다. '거포 내야수' 김영웅(23)과 조정 후 돌아오는 아시아쿼터 투수 미야지 유라(27)로 승부수를 던질 예정이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가진 브리핑에서 전반기 막판 치열한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7~9일 대구 LG 트윈스 3연전 엔트리전 구상을 밝혔다.
박 감독은 "다음 주 전반기 마지막 홈 3연전에 미야지가 합류할 것 같다"며 "부상에서 회복 중인 김영웅 역시 다음 주에 복귀가 가능해, 전반기 일정을 마친 투수들이 엔트리에서 빠지면 미야지와 김영웅을 우선순위로 등록할 생각"이라고 전했다.
두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긴 재활 끝 복귀했지만 오른쪽 복숭아뼈 타박상으로 다시 이탈했던 김영웅의 합류는 가뭄의 단비와 같다. 풀타임 3루수로 맹활약한 전병우가 살짝 지쳐 있는 상황. 김영웅이 정상 컨디션으로 가세한다면 공수에 걸쳐 큰 힘이 될 수 있다. 김영웅은 이번 부상 말소 후 퓨처스리그 3경기에 출전하며 12타수2안타 1타점으로 실전 감각을 조율중이다.
전반기 마지막 주에는 선발 투수 3명(후라도, 오러클린, 원태인)으로 로테이션 운영이 가능해 4일 복귀해 SSG 랜더스전에 등판할 최원태가 엔트리에서 빠지면 야수와 불펜 자원을 보강할 여유가 생긴다.
박 감독은 이 남는 자리에 미야지를 투입해 후반기 활용 가능성을 최종 점검할 계획이다.
미야지에게 이번 LG 3연전은 한국 무대 생존이 걸린 운명의 무대다. 기대를 모았던 아시아쿼터 자원이지만 지금까지의 활약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물밑에서 '교체론'까지 대두된 절박한 상황. 삼성은 미야지를 살리기 위해 2군 시스템을 총동원하고 있다.
박진만 감독은 미야지의 상태에 대해 "현재 2군 모리야마 료지 감독님이 직접 1대1로 케어를 하고 계신다"며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가며 투구 밸런스를 잡아주려고 집중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다. 상태가 조금씩 좋아지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귀띔했다. 일본 야구에 정통한 투수 출신 모리야마 2군 감독이 언어 장벽 없이 직접 밀착 지도에 나서며 미야지의 부활을 위해 혼신을 다하고 있는 것이다.
박 감독이 이 시점에 미야지를 부르는 이유는 명확하다. 치열한 순위 싸움이 이어질 후반기 마운드 운영에서 미야지의 반등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늦기 전에 끝까지 함께 계속 갈 수 있는지 여부를 최종 테스트 해봐야 한다. 2군 조정 후까지 밸런스를 잡지 못하면 곤란하다.
박 감독은 "어쨌든 후반기에는 이 선수가 마운드에서 많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상황"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전반기 마지막 LG와의 3연전 합류가 미야지 본인에게도, 팀에게도 무척 중요하다. 본인의 명운이 걸린 가장 중요한 경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 게임을 지켜보고 향후 방향을 판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야지는 4일 경산볼파크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NC 다이노스전에 말소 후 첫 실전 등판을 했다. 1-1로 맞선 8회초 마운드에 올라 볼넷과 2안타로 2실점 했다. 삼성이 8회말 김태훈의 2타점 적시 2루타로 3-3 동점을 만들면서 패전투수는 면했다.
2군 사령탑의 집중 과외를 받으며 밸런스를 수정한 미야지가 전반기 마지막 대구 안방에서 부활의 신호탄을 쏘며 반등할 수 있을까. 비록 선택지가 많지 않지만 후반기 총력전을 모색하고 있는 삼성은 올스타 브레이크 동안 어떤 식으로든 움직일 수 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