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광고 닫기

몸값 100억 당연히 넘는다는 유격수가 설마 수비 입스? 충격의 SSG, 도대체 무슨 일이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두산 양석환의 내야땅볼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준 SSG 박성한 유격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4/
14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주중 3연전 첫 번째 경기. 2회 두산 양석환의 내야땅볼 타구를 안타로 만들어 준 SSG 박성한 유격수.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6.04.14/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박성한이라는 유격수에게, 설마 수비 '입스'가 찾아온 것인가.

SSG 랜더스 박성한은 리그 최고 유격수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공-수를 다 갖춘, 경험 많은 젊은 유격수. 최근 몇 년 동안 골든글러브 유력 후보로 거론됐다. 그도 그럴 것이 2021 시즌 처음 풀타임을 뛰며 단숨에 3할 유격수가 됐고, 2024 시즌에는 3할에 더해 10홈런까지 쳤다. 수비 좋은 유격수가 두자릿수 홈런에 67타점까지 해버리면 몸값이 천정부지 뛰어오를 수밖에 없다. 올시즌에는 초반 4할이 넘는 맹타를 휘두르며 '이제 야구에 완전히 눈을 떴구나'라는 평가를 받았다. 개막 22경기 연속 안타 KBO리그 신기록도 세웠다. 이후 조금 주춤하기는 했지만, 4일 기준 타율이 무려 3할4푼2리다. 리그 전체 4위. 내년 시즌이 끝나면 첫 FA가 되는 박성한은 기본 100억원 이상이요, SSG가 그 전에 비FA 다년 계약을 잡아야 하는 선수라는 평가가 줄을 이었다.

하지만 박성한도, SSG도 충격적인 요즘이다. 시즌 초반 선두 경쟁을 할 것 같았던 SSG. 충격의 13연패를 겨우 끊어내고, 다시 살아나나 했더니 또 8연패다.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다. 경기 내용을 보면 13연패 때보다 최근 8연패 과정이 더욱 아프다. 초반 앞서나가는 경기들도 지키지 못 하고 힘 없이 무너지기 일쑤다.

4일 삼성 라이온즈전이 모든 걸 보여줬다. 1회부터 타선이 상대 선발 최원태를 두들기며 5점을 냈다. 2회 추가점까지 나왔다. 6-2로 앞섰다. 하지만 4회 8점을 주며 붕괴됐다. 그 이후에는 아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실책 3개가 치명타였다. 그 중 2개를, 너무나 결정적인 걸 박성한이 저질렀다고 하면 믿을 수 있겠는가.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SSG 박성한이 수비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5/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두산의 경기. SSG 박성한이 수비를 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4.15/

타케다가 김지찬, 박승규에게 안타-도루-안타를 내주며 1점을 줬다. 또 박승규 도루에 구자욱 안타. 이닝 두 번째 실점. 여기까지는 괜찮았다. 그래도 6-4 리드였다.

문제는 그 다음 터졌다. 최형우가 무사 1루 상황서 유격수 방면 평범한 땅볼을 쳤다. 43세 최형우이기에 2루에 공만 가면 99% 병살. 그런데 이게 웬일. 박성한이 어이없는 송구 실수를 저지르며 공이 빠졌다. 잡는 과정이 어렵지도, 송구가 어렵지도 않았다. 프로에서라면 말이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이 돼야할 게 무사 2, 3루가 됐다.

안 그래도 연패가 길어지며 자신감을 잃은 선수들, 그리고 올시즌 고전하고 있는 타케다임을 감안하면 경기 흐름을 완전히 바꿔버린 실책이었다.

이후 디아즈의 적시타가 터졌다. 급하게 투수를 김민으로 바꿨지만 불붙은 삼성 타선을 막는 데는 역부족. 어떻게든 박빙 흐름이라도 만들었어야 했는데, 여기서 박성한의 실책이 또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강민호의 안타에 이어 전병우의 땅볼 포구에 실패하며 주자들을 다 살려줬고,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김성윤이 2루 땅볼을 쳤는데 마치 전염병이 돌 듯 2루수 정준재까지 실책을 범하며 여기서 사실상 경기가 끝나버렸다.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SSG가 5대4로 승리했다. 이숭용 감독이 박성한에게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하며 포옹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1/
21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SSG와 삼성의 경기. SSG가 5대4로 승리했다. 이숭용 감독이 박성한에게 개막 19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하며 포옹하고 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6.04.21/

박성한은 2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9회말 치명적 끝내기 실책을 저지르며 상대에 승리를 헌납했다. 연패로도 힘든데, 그 트라우마까지 겹치며 수비에서 완전히 자신감이 떨어졌을 수 있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박성한이다. 팀이 안 될 때 어떻게든 '멱살 잡고' 팀을 끌고가야 하는 선수가 박성한이다. 그런 선수가 멘탈적으로 참혹하게 무너지는 모습을 노출하니, 팀 전체가 흔들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박성한 타석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5/
15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LG의 경기. SSG 이숭용 감독이 박성한 타석을 지켜보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6.05.15/

이숭용 감독은 강한 카리스마와 함께 선수를 믿는 야구로 지난 두 시즌 좋은 성적을 이끌었다. 어린 선수들도 많이 키워냈다. 때문에 팀이 어려울 때도 결국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줘야 한다는 철학으로 올시즌을 힘겹게 버티고 있다. 일반적인 선택이다. 다른 지도자들도, 결국 어려울 땐 스타 선수들과 '에버리지'가 높은 선수들에게 기댈 수밖에 없다.

하지만 현재 SSG는 그럴 상황이 아니다. 오히려 주축 선수들이 더 자신감을 잃었다. 이게 첫 연패 과정이라면 모를까, 벌써 두 번째 긴 연패다. 그 과정에서 '믿음의 야구'가 무조건 정답이 아니라는 게 계속 노출되고 있다. 그걸 박성한이 상징적으로 보여줘버렸다.

차라리 아예 파격적인 라인업 승부수로 분위기를 바꿔보는 시도를 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어차피 질 거라면(?) 말이다. 마음의 부담이 큰 선수들도 벤치에서 경기를 보며, 마인드 컨트롤을 할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