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정비를 마치면 오후 9시는 될 것 같다."
경기 개시 직전 물폭탄이 쏟아졌다. 내야는 복구가 불가능할 정도로 물바다가 돼 결국 취소됐다.
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오후 6시 41분 폭우 여파로 취소됐다. 오후 6시 경기 개시 직전, 애국가 제창 도중 내리기 시작한 빗줄기가 순식간에 굵어졌다. 애국가가 끝나자마자 양쪽 선수단은 비를 피해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라운드 키퍼들이 빠르게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근처에 방수포를 덮고, 내야까지 방수포를 깔려고 시도했으나 그사이 갑자기 늘어난 비에 내야 흙이 이미 물바다가 됐다. 방수포를 까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는 상황이었다.
비는 20여 분 만인 오후 6시 17분쯤 그쳤지만, 바로 정비를 시작하지 않았다. 워닝트랙에도 물이 고여 있는 등 그라운드 사정이 좋지 않았다. 정비를 해도 선수들의 부상 위험이 있었다.
심판진은 20여분 정도 회의 끝에 경기 취소를 결정했다.
LG 관계자는 "그라운드 정비에 2시간 정도 소요된다고 한다. 그러면 오후 9시쯤 경기 개시가 가능하다. 그라운드에 고인 물을 빼도 한계가 있어서 선수들의 부상 문제가 있고, 관중석도 미끄러워서 관중들의 안전 문제도 우려가 돼 심판진이 취소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LG와 한화는 각각 톨허스트와 류현진이 선발 등판할 예정이었다. 양팀 에이스들의 맞대결인 만큼 팬들의 기대가 큰 경기였는데, 물폭탄에 무산되고 말았다.
한편 광주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도 우천으로 인한 그라운드 사정으로 취소됐다.
잠실과 광주 경기 모두 추후 편성된다.
잠실=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