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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살 생일 맞은 오타니, 99년 전 32살 루스...누가 더 위대한가?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 AP연합뉴스
베이브 루스. AP연합뉴스
베이브 루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32세 생일을 맞았다.

오타니는 6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 리드오프 지명타자로 출전해 3타수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다.

그는 1-5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서 좌완 아드리안 모레혼의 6구째 몸쪽으로 약간 쏠린 100.4마일 싱커를 받아쳐 좌중간에 떨어지는 깨끗한 안타를 터뜨려 2루주자 카일 터커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다저스는 2대5로 패했으나, 이번 샌디에이고와 4연전서 3승1패의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오타니는 4연전서 타격감이 별로 좋지 않았다. 지난 4일에는 선발투수로 등판해 투타 겸업을 소화했다. 마운드에서는 6이닝 7안타 9탈삼진 3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공격에서는 3타석만 소화해 무안타로 침묵했다. 오른팔 이두근 통증이 발생해 7회 대타로 교체됐다.

이튿날인 5일 경기에는 결장했다. 그리고 이날 타석에 들어가 겨우 1안타를 치는데 그쳤다.

지난 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지난 4일(한국시각) 샌디에이고전에 선발등판한 오타니 쇼헤이. AFP연합뉴스
오타니는 7월 들어 15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는 7월 들어 15타수 2안타로 부진하다. Imagn Images연합뉴스

7월 들어 출전한 4경기에서 15타수 2안타에 머물렀다. 타율은 0.288(312타수 90안타), OPS는 0.926으로 각각 떨어졌다. 홈런은 일주일째 18개에 머물렀다.

올해 투수로는 14경기에서 85⅔이닝을 투구해 8승2패, 평균자책점 1.79, 95탈삼진, WHIP 0.95, 피안타율 0.180을 마크했다. 오는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전반기 마지막 등판 예정인데, 컨디션에 따라 등판이 취소될 수도 있다. 그리고 15일 필라델피아에서 열리는 올스타전에 내셔널리그(NL) 지명타자로 출전한다. 그는 투수로는 올스타에 뽑히지 못했다.

오타니는 1994년 7월 5일(한국시각) 일본 이와테현 오슈에서 태어났다. MLB.com은 이날 '오타니가 32번째 생일에 라인업에 복귀해 적시타를 터뜨렸다'고 전했다.

베이브 루스. AP연합뉴스
베이브 루스. AP연합뉴스

투타 겸업의 원조로 꼽히는 베이브 루스는 32세에 무엇을 했을까. 이와 관련해 현지 매체 뉴욕포스트(NYP)는 '32세의 오타니 쇼헤이는 32세의 베이브 루스와 어떻게 비교되는가'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이 매체는 '오늘 32세 생일을 맞은 오타니 쇼헤이는 이미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커리어를 쌓았다. 현대 야구에서 가장 위대한 투타 겸업 선수로서 그는 종종 베이브 루스와 비교된다'면서 32세 시점의 둘의 성적을 비교했다.

우선 루스는 32세이던 1927년 역사적인 60홈런을 터뜨렸다. 151경기에서 타율 0.356, 60홈런, 165타점, 158득점, 137볼넷, OPS 1.258을 마크했다. 그해 메이저리그 14년차로 통산 1501경기에서 타율 0.349(4959타수 1731안타), 416홈런, 1262타점을 올렸다. 월드시리즈 우승은 보스턴 레드삭스에서 3차례, 뉴욕 양키스에서 2차례 등 5차례 차지했고, 1923년에는 AL MVP에 등극했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회말 좌중간 적시타를 치고 나가 동료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6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서 7회말 좌중간 적시타를 치고 나가 동료들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 Imagn Images연합뉴스
오타니가 7회말 적시타를 치고 나가 크리스 우드워드 1루코치와 헬멧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타니가 7회말 적시타를 치고 나가 크리스 우드워드 1루코치와 헬멧을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후 99년이 지난 올해, '타자' 오타니는 이날까지 통산 9년 동안 110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2(4042타수 1140안타), 298홈런, 720타점을 마크했다. 다저스 이적 첫 시즌인 2024년에 이어 2025년에도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뤘고, 4번의 리그 MVP를 차지했다.

'투수' 루스는 1927년까지 148경기에 등판해 89승46패, 평균자책점 2.19, 439탈삼진, 16완봉승, '투수' 오타니는 114경기에서 47승22패, 평균자책점 2.83, 765탈삼진, 1완봉승을 각각 마크했다.

32세를 기준으로 누가 더 위대하다고 봐야 할까. 아무래도 14년차였던 루스가 9년차인 오타니에 투타에 걸쳐 대부분의 항목에서 앞설 수밖에 없다. 그러나 100년을 사이에 둔 두 전설의 기록을 직접 비교하는 건 의미 없다.

분명한 건 지명타자 제도가 없던 그 시절 루스는 투타 겸업 커리어를 잇겠다는 생각이 별로 없었다는 점이다. 그가 투타 겸업을 정상적으로 수행한 건 1918~1919년, 불과 두 시즌 정도다. 1920년 양키스로 옮기면서는 투수를 사실상 포기했다.

반면,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자신의 숙명적 과업으로 여긴다. 투수와 타자로 동시에 풀시즌을 뛰는 건 올해가 4번째다. 2021~2023년, 3년 연속 30홈런-150탈삼진을 달성했는데, 올해 4번째로 해당 기록을 노리고 있다. 이는 루스가 엄두도 내지 못한 대기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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