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해답은 명확하지만, 풀기가 쉽지 않다.
고우석이 미네소타 트윈스 40인 로스터에 합류하며 빅리그 데뷔 가능성이 커진 가운데, 또 다른 마이너리거 김혜성(오클라호마시티 코메츠)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5월 말 LA 다저스에서 트리플A행 통보를 받은 김혜성은 꾸준히 경기를 소화하고 있지만, 빅리그 재합류 시기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김혜성은 6월 한 달간 오클라호마시티에서 타율 0.275(91타수 25안타), 홈런 없이 10타점을 기록했다. 출루율 0.316, 장타율 0.319였다. 볼넷 6개를 골라낸 반면, 삼진 22개로 썩 좋지 않았다. 이달 들어 4경기를 소화한 가운데 12타수 1안타, 볼넷 없이 삼진 6개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타격 페이스가 주춤하다. 전체적인 흐름이 부진한 상황이기에 당장 빅리그의 시선을 끌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다저스 내야는 더 이상 빈 자리를 찾기 어렵다. 부상 중이었던 토미 에드먼이 복귀하면서 무키 베츠와 키스톤 콤비를 이루고 있다. 미겔 로하스와 알렉스 프리랜드가 백업으로 이들과 로테이션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 중 부상자가 나오기 전까지 김혜성에게 기회가 돌아가긴 어려울 것이라는 게 미국 현지의 시선이다.
김혜성은 지난해 전반기에 콜업됐다가 트리플A로 강등된 이후 9월 확장 엔트리 시기에 맞춰 복귀한 바 있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올 시즌에도 타격 문제가 지적된 만큼,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김혜성에게 다시 기회를 줄 지는 미지수다.
일각에선 이런 김혜성을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시각도 있다. 다저스 소식을 전하는 다저스웨이는 앞서 에드먼 복귀에 맞춰 김혜성의 마이너행을 예상하면서 '이는 수 백만달러 연봉을 받는 선수(김혜성)를 마이너로 내리는 데 주저하지 않는 다저스의 막강한 영향력을 다시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지만, 김혜성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으면서 왜 트레이드하지 않는 건가라는 의문도 다시 제기될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내야 유틸리티이자 좌타 자원으로 가치가 있는 김혜성을 활용한다면 월드시리즈 3연패 목표에 근접할 수 있는 트레이드 자원을 얻을 수 있다는 시각이었다.
다만 이런 전망이 현실이 되기까진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마이너로 권리가 이양돼 있던 고우석에 비해 조건이 훨씬 까다롭다.
다저스는 여전히 김혜성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두는 모습이다. 3년 총액 1250만달러(약 191억원), 올해 연봉 375만달러(약 57억원)를 지불하고 데려온 그를 마이너리그에서 유틸리티로 확실하게 키워 쓰겠다는 입장이다. 오클라호마시티의 스콧 헤네시 감독은 김혜성이 합류한 뒤 다저스비트와의 인터뷰에서 "김혜성에겐 2주에 한 번씩 휴식을 줄 것이다. 2루수와 3루수, 유격수, 어쩌면 중견수 수비까지 소화하면서 스윙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방향성을 명확하게 설명한 바 있다.
설령 트레이드를 제안하는 팀이 나온다 해도 성사될지는 알 수 없다. 트레이드는 누가 '을'의 입장을 피하느냐가 관건이다. 출혈을 최대한 피하고 가려운 곳을 긁어야 하는데, 뎁스 면에서 탄탄한 다저스에겐 트레이드가 당장 급한 상황이 아니다. 결국 김혜성을 원하는 팀이 나온다 해도 먼저 나서서 제안을 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김혜성이 마이너행 이후 타격 지표 면에서 뛰어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점도 걸림돌이다. 무엇보다 그에게 상당한 자금을 투자한 다저스가 어떻게 나올지도 고려해봐야 한다.
결국 김혜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모습을 보여도, 다저스 팀 상황이 뒤따라 주지 않으면 콜업을 예견하기 쉽지 않다. 트레이드 역시 복잡한 방정식이 풀려야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김혜성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