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짜놓은 각본처럼 결정적인 순간에 만났다.
'라팍대첩'이 펼쳐진다. 전반기 1, 2위를 확정 지은 LG 트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7일부터 9일까지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운명의 3연전을 치른다. 51승31패인 LG에 1경기 차로 따라 붙은 삼성(49승2무31패)이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선두 싸움 뿐만 아니라 중위권 추격 구도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 양팀 팬 뿐만 아니라 KBO리그 모두가 이번 3연전에 시선을 둘 수밖에 없는 이유다.
공교롭게도 올 시즌 상대 전적은 4승4패로 백중세다. 첫 맞대결이었던 지난 4월 17~19 대구 3연전 첫 경기가 취소된 가운데, 삼성이 18일 7대2로 이겼으나, 이튿날 LG가 5대0 완승을 가져갔다. 5월 13~15일 잠실 3연전에서는 삼성이 위닝 시리즈(2승1패)를 달성했지만, 6월 23~25 잠실 3연전에선 홈팀 LG가 위닝 시리즈로 미소 지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5일 잠실 한화 이글스전이 우천 취소되자, 당초 7일 등판 시킬 예정이었던 이정용 대신 앤더스 톨허스트를 선발 예고했다. 톨허스트는 올 시즌 삼성전 3경기에서 3승, 상대 평균자책점 0.50을 기록한 필승 카드다. 톨허스트에 이어 임찬규, 라클란 웰스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삼성은 지난달 25일 LG전 승리 투수였던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를 시작으로 잭 오러클린-원태인으로 이어지는 로테이션으로 맞선다. 두 팀 1~3선발이 모두 마운드에 오르는 만큼, '미리 보는 한국 시리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라인업이 완성됐다.
최근 분위기는 삼성이 좀 더 앞서 있다. 지난 2일 창원 NC 다이노스전 승리에 이어 3~5일 인천 SSG 랜더스 원정에서 스윕승을 거두고 안방 대구로 내려왔다. 특히 4~5일 이틀 연속 13득점을 하면서 방망이가 달궈져 있다. 4연승 상승세 속에서 승률 0.632(24승1무14패)인 안방 라이온즈파크로 온 만큼, 자신감이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LG는 5일 한화전을 건너 뛰면서 체력을 아낄 수 있었고, 가장 최근 삼성과의 3연전에서 위닝 시리즈를 만들며 얻은 자신감을 무시할 수 없다. 무엇보다 올 시즌 삼성만 만나면 펄펄 날았던 톨허스트가 선봉에 선다는 것도 호재로 작용할 만한 부분이다.
3연전 운명을 가를 첫 판. 삼성은 4연승 과정에서 보여준 방망이의 힘이 톨허스트를 상대로 통할 지가 관건이다. 올 시즌 톨허스트를 상대한 3경기 18이닝에서 단 1득점에 그쳤던 만큼, 이번에도 톨허스트를 공략하지 못한다면 어렵게 올린 분위기가 처지는 것 뿐만 아니라 이후 시리즈에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LG는 이틀 간 휴식으로 마운드 숨통이 트인 점은 호재지만, 타선이 제대로 터질지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홈런 선두(27개), 타율 2위(0.348)인 오스틴 딘의 한방에 기대를 걸 만하지만, 삼성전에선 상대 타율(0.207)이 가장 낮다는 게 걸린다. 올 시즌 삼성전 타율 0.304, OPS(출루율+장타율) 0.863으로 강했던 박해민의 활약에 기대를 걸 만하다.
올 시즌 두 팀의 8차례 맞대결은 모두 만원 관중 속에 치러졌다. 올스타 브레이크 전 마지막으로 열리는 운명을 건 주중 3연전 모두 매진이 유력하다. 양팀 팬덤의 응원전 역시 그만큼 뜨거울 것으로 전망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