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정말 어려운 관문을 통과했다. 고우석 인생에 가장 중요한 시기가 아닐까? 꿈을 이루길 바란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이 고우석(미네소타 트윈스)의 메이저리그 데뷔를 진심으로 응원했다.
염 감독은 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벽에 (미네소타로의)트레이드 소식을 봤다. 아침에 (고)우석이가 '고맙다'고 전화도 했더라. 어떻게 해도 안되면 (LG로)돌아오려던 참인데, 마지막 순간 좋은 기회가 생겼다. 잘됐으면 좋겠다. 미네소타 경기를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웃었다.
염 감독은 올해 끊임없이 논의됐던 고우석의 복귀 여부에 대해 뒤늦게 털어놓았다. 앞서 지난 5월 차명석 LG 단장이 직접 미국으로 고우석을 찾아갔을 때가 최대 고비였다고. 고우석은 트레이드가 아니었으면 후반기 시작에 앞서 다시 LG 유니폼을 입을 예정이었다.
"(고)우석이가 돌아오지 않으려던게 아니다. 마지막 도전이었다. 차 단장님이 미국 가셨을 때 우석이가 엄청나게 고민을 많이 했다. LG가 여러가지로 혜택을 주지 않았나. 이젠 돌아오는게 맞는데, 꿈(메이저리그 데뷔)을 이루지 못했으니까…. '7월초까지만 도전해보겠다' 이야기했던 상황이었다. 어찌 됐든 LG가 필요로 할 때 돌아오기로 했고, (유영찬이 시즌아웃되면서)올해 LG에는 고우석이 필요한 상황이었으니까."
고우석은 마지막 옵션을 발동해 이번 기회까지 도전하고, 26인 로스터에 들지못하면 올스타브레이크중 LG로 귀국할 예정이었다고. 염 감독은 "우리가 아니면 올해말까지 도전할 수도 있었다. 마이너리그에선 성적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LG가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우석이도 모든 걸 다 철수하고 들어올 예정이었다. 나도 그 마음을 잘 알기 ??문에 응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트윈스로 가긴 갔다. LG가 아니라 미네소타라 그렇지"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우석이가 정말 잘했으면 좋겠다. 난 우리나라 선수들이 한국에서 성공해서 메이저리그로 가는 성공사례가 계속 나오길 바란다. 그게 결국 한국 야구 발전에도 도움이 될 거다. (고우석이 내일 데뷔할수도 있다는 말에)꼭 챙겨보고 응원하겠다. (김)하성이도 참 외롭게 혼자 싸우고 있는데, 잘 풀렸으면 좋겠다. "
고우석은 미국 진출 3년차인 올해 트리플A 27경기에 등판, 41⅓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1.96을 기록했다. 7월 전까지 디트로이트에서 끝내 승격해주지 않으면 옵트아웃을 통해 시장을 나갈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LG와 표면상 복귀 합의가 이뤄진 지점이다.
결국 디트로이트는 현금 트레이드를 통해 고우석을 미네소타 트윈스로 보냈다. 트레이드에 메이저리그 로스터 포함 조건이 있다. 조만간 빅리그 데뷔전이 예정된 이유다.
고우석은 미네소타행이 확정된 직후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LG를 향한 미안함을 전했다. "5월 LG의 제안을 거절하고 매일 마음이 좋지 않았다. 팀이 어렵고 힘든 시기에 물심양면으로 지원해준 팀을 외면한 것 같아 죄책감이 있었다. 다시 한 번 LG 팀과 팬 여러분들께 죄송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는 "비시즌 많은 도움을 주신 LG 코치님들, 개인 코치, 캐치볼 파트너에게도 감사하다. 항상 할 수 있다고 응원해준 LG 선수들과 사랑하는 가족에게도 정말 고맙다"면서 "이제 다시 출발점에 서게 됐다. 응원해주신 만큼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대구=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