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월드컵 역사상 최악의 태도다. 정부가 나서서 사과의 뜻을 전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7일(한국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파라과이 공화국 정부는 프랑스 축구 대표팀 주장 킬리안 음바페를 향한 셀레스테 아마리야 상원의원의 발언을 개탄하며 이를 단호히 배격한다'고 발표했다.
파라과이 정부는 '의원의 발언은 개인이 책임을 지는 사견이며, 파라과이 공화국 정부나 파라과이 국민의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국가는 인권 증진, 평등, 인종차별 등에 대한 불관용에 관한 의지를 다시 한번 밝힌다'고 언급했다.
음바페는 7일 개인 SNS를 통해 아마리야 상원의원의 사진을 포함해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그는 '당신은 비열하고 직책에 걸맞지 않은 여자'라며 '무모하고 뻔뻔한 인종차별 덕분에, 전 세계는 파라과이 선수들이 이번 월드컵에서 이룩한 노력을 잊게 됐다. 나는 그녀와 같은 사람들이 증오와 인종차별을 퍼뜨리는 걸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비판했다.
문제의 인물인 아마리야 상원의원은 음바페를 향해 "프랑스인 행세를 하려고 필사적으로 애쓰는 식민지 출신 카메룬인", "글쓰기도 배우지 못한 야만인"이라고 표현하며 극악무도한 인종차별 발언을 쏟아냈다. 프랑스축구협회는 이 발언에 대해 '이러한 발언은 범죄이며 비난받아 마땅하다. 프랑스축구협회는 법적 절차를 밟기 위해 해당 문제를 검찰에 고발할 것이다'고 밝혔다.
이런 발언은 파라과이가 경기 내내 보여준 태도와도 얽힐 수밖에 없다. 파라과이는 지난 5일 미국 필라델피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2026년 북중미월드컵 16강전에서 0대1로 패배했다. 결과가 문제가 아니었다. 지나친 반칙, 이를 지적하지 않는 판정까지 얽히며 프랑스가 고전했다.
파라과이는 이날 경기 거친 수비로서 프랑스를 대놓고 막고자 했다. 전반 39분엔 마티아스 갈라르사가 킬리안 음바페를 팔꿈치로 위협했다. 후반 32분엔 후안 카세레스의 발길질이 음바페를 향했다. 다만 카드는 없었다. 일기즈 탄타셰프 주심은 이런 파라과이의 행동을 묵인했다. 이후에도 파라과이는 음바페의 페널티킥 득점 당시 스팟을 파놓는 등 기행을 일삼았다. 경기 후에는 올랜도 힐이 음바페가 악수를 무시하자 들고 있던 공을 음바페의 등에 던졌다. 이후 난투극이 벌어졌다
힐은 이에 대해 "화가 났다. 음바페가 날 화나게 했다. 축하를 위해 손을 내밀었는데, 날 무시했다"며 "우리는 처음부터 경기장에서 우리의 존재감을 드러내고, 공은 통과시키더라도 상대 선수는 막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밝혔다.
선수와 국회의원 등 월드컵 무대를 존중하는 태도가 없는 파라과이의 행태에 축구 팬들은 분노하고 있다. 아마리야 의원에 대한 조치도 명확하게 이뤄져야 할 전망이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